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를 이끄는 김향란(46) 센터장의 색상에 대한 철학은 단호했다. 삼화페인트(000390)는 지난 2012년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위해 컬러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 KCC(002380)나 노루페인트(090350) 등 경쟁사도 컬러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삼화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김 센터장은 “경쟁사의 컬러디자인센터가 마케팅이나 사업부서 산하로 편제된 것과 달리 우리는 연구개발(R&D) 조직으로 소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센터가 단순하게 어떤 색상의 페인트를 생산할 것인가만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센터장은 “컬러디자인센터 출범 이후 큰 성과라고 한다면 일관된 색채 관리가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전국 어느 대리점에서나 동일한 색상과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같은 색상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명도, 채도, 품질 등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시작한 컬러드림캠페인은 컬러테파리의 일환으로 김 센터장이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는다.
김 센터장은 “최근 해외 페인트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도 좁은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에 국한하지 말고 해외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센터장의 관심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 쏠려있다. 그는 “중국보다 색상과 관련된 교육, 마케팅, 컨설팅 등 종합적으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며 “컬러디자인센터의 해외독립법인을 중국에 만들어 더 넓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 관련기사 ◀
☞[기업현장을 가다]② 류기붕 공장부문장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