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동용 명품 과소비 자제해야

  • 등록 2014-02-05 오전 7:00:00

    수정 2014-02-05 오전 7:00:00

설 명절과 황금돼지띠 아이들의 입학 시즌이 맞물리면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의 수입 아동용품 매장에는 고가의 명품 선물을 찾는 조부모와 부모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30만~50만원대의 아동용 책가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70만~150만원 짜리 아동용 패딩은 일치감치 동이 나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주를 둔 서울 강남의 일부 조부모들 사이에는 입학선물로 한 벌에 300만원대인 모피와 승마복을 사주는 것이 유행이며 아동용 골프채를 사주는 경우도 많다. 주 고객층은 취학 연령층의 손주를 둔 50~60대의 조부모들과 사립 초등학교의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는 자녀를 둔 ‘명품맘’들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돼지띠 해인 2007년에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10% 가량 늘었다.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난 아이는 큰 복을 타고 난다는 속설에 따라 이들의 부모가 아이의 출산 시기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태어나던 해를 전후해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 수입 명품 유모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유아용품 과소비가 사회문제로 등장했으며 자기 아이를 명품으로 치장하는 ‘명품맘’과 ‘골든베이비’라는 신조어가 나타난 것도 이즈음이다.

저출산 시대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한 자녀나 많아야 두 자녀를 갖는데 경제적 여력이 있다면 손주나 자녀를 위해 명품을 사는 것이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자들이 많이 소비하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과소비는 국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낭비를 하라는 얘기는 아니며 근검 절약의 정신까지 잊어서는안된다.

일부 부유층에 한정된 것으로 여겼던 명품 선호 풍조가 최근 들어 증산층에까지 확산되면서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소비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외화 유출은 물론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적지 않은 폐해를 낳고 있다. 각 가정마다 손주와 자녀 사랑에 눈이 멀어 어린 세대들을 허영과 과소비에 물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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