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재건축, 날개 꺾인 리모델링

대형건설사 올 들어 리모델링 실적 전무
리모델링 관련부서 통폐합·폐지 줄이어
  • 등록 2009-05-13 오전 7:58:13

    수정 2009-05-13 오전 7:58:13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재건축 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변경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리모델링 사업을 대거 수주했던 대형 건설사들조차 올 들어 단 한 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고 일부 건설사는 관련 조직을 없애거나 통폐합시키고 있을 정도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대치2단지(1753건)을 비롯해 분당 정자 한솔 5단지(1156가구) 등 총 5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던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올 들어 단 1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총 1만가구의 리모델링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림산업(000210)도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 소식이 없는 상태다.

작년에 상계보람아파트(3315가구)를 비롯해 평촌 목련 3단지(902가구), 부천송내우성(798가구), 송파성지아파트(298가구) 리모델링을 수주한 대우건설(047040)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명일동 삼익맨션(786가구)을 비롯해 총 10건, 약 5000여 가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쌍용건설(012650)은 서울 목동에서 단 1건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팀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리모델링팀을 해체했고, 대림산업(000210)도 리모델링팀 명칭을 없애고 개발사업 1·2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올 들어 단 1건의 수주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리모델링팀을 강남·강북 사업부 등 일선 영업조직으로 통폐합시켰다.

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위축된 데는 정부가 용적률 완화 등 재건축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들이 재건축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등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S아파트는 최근 그동안 추진해온 리모델링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재건축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4년째 리모델링이 지연되고 있는 강남구 일원동 개포H 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건설업계가 강력하게 요구해온 용적률 20% 상향 및 2~3개층 증축 허용도 사실상 정부가 난색을 표명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놓으면서 주민들이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등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와 리모델링을 해야 할 단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각 사업별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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