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미국 쇠고기 개방은 현정부 책임"

"쇠고기협상이 참여정부 설거지? 참 양심없는 소리"
  • 등록 2008-05-10 오전 10:27:45

    수정 2008-05-10 오전 10:27:45

[오마이뉴스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번 쇠고기 수입협상은 참여정부 끝내지 못한 일을 설거지한 것"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KBS는 9일 밤 9시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봉하마을을 찾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원봉사자 90여명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은 휴대폰 카메라 동영상을 방송했다.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 회원들에게 "(쇠고기시장 개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나, 위생 안전성 확보와 국가 자존심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가 한 일을 설거지했다고 하는데, 그건 참 양심없는 소리"라면서 "뭘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가 합의를 다 해놓고 도장만 안 찍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안 찍었고 이 대통령은 찍었다"면서 "미국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입장을) 안 바꿨고, 우리는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내에 쇠고기 시장개방 주장도 많았지만, 농림부가 끝까지 반대해 문을 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이전 농림부)가 이명박 정부에 와서 참여정부때의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쇠고기 협상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선물이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이 동영상에 대해 "작업을 끝내고 새참을 먹은 뒤 나눈 대화를 찍은 것 같은데, 방송에 전체 내용이 다 담기지 않아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지칭해서 '양심없다'는 말씀을 한 게 아니다"면서 "이 대통령은 세세한 내용을 다 모를 수 있지만, 실무자들은 당시 상황과 내용을 잘 알텐데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전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쪽은 이명박 정부의 '설거지'주장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후반 한미 쇠고기 협상에 관여했던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7일 국회 농해수위 청문회에 참석해, 설거지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으며,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부당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12월 24일 국무총리가 참여한 회의에서 쇠고기 협상문제를 논의했었는데, 당시 30개월 미만인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미국이) 받겠다고 하면 (협상)하고 아니면 나가지 말라는 게 노 대통령의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당선인 시절의 이 대통령과의 첫 청와대 회동자리에서 쇠고기 문제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당시 노 대통령이 이 당선자에게 여러현안에 대해 인수인계차원에서 설명하면서 미국과의 쇠고기협상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FTA와 연계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비롯해, 수입소의 월령제한 문제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었다"고 전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이에 대해서도 "보도 된 것 외에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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