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덕질’ 로맨스…카카오웹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2018년부터 6년간 연재된 대표 로맨스물
아이돌 팬덤 문화와 로맨스의 신선한 결합
누적 조회 7000만건 ‘인기’ 두터운 독자층도
  • 등록 2023-11-04 오전 6:00:00

    수정 2023-11-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카카오웹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로맨스물은 웹툰·웹소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다. 때문에 장르 안에서도 설정과 소재가 특히 다양하다. 카카오웹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은 ‘덕후’ 여자와 평범한 대학생간의 로맨스물인데, 현실 속 아이돌 팬덤 문화를 세세히 묘사해 호응을 이끈 웹툰이다. 로맨스물로 접근했다가 아이돌 팬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이 웹툰은 벌써 6년차에 접어든 장수 시리즈다. 과거 다음웹툰 시절부터 오랜시간 꾸준히 팬덤을 모았던 기비 작품의 작품으로 2021년 9월을 마지막으로 오랜 휴재기를 지내다가 지난달 18일부터 새로운 시즌을 연재하고 있다. 오래 전 부터 봐왔던 팬들이 많은 웹툰이어서 기대가 큰 작품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은 현대 로맨스 장르에 아이돌 팬덤 소재가 합쳐진 웹툰이다. 아이돌 ‘스톰’을 좋아하는 누나 강해라와 함께 사는 평범한 남자 주인공 강하다가 우연히 이상형 최유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최유리도 강해라와 함께 ‘스톰’을 좋아하는 ‘덕후’로 강하다가 최유리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덕질’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팬들이 아이돌 행사를 어떤 식으로 대하고, 준비하는지를 나름 현실성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사전녹화나 굿즈 등 이 웹툰을 봄으로써 알게된 새로운 내용들도 많아 비(非) 아이돌 팬들이라도 신선함을 전달해준다. 치열한 아이돌 팬덤 문화를 대리로 체험하게 해주는 느낌이어서 이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아이돌 팬덤 문화도 잘 그려냈지만 기본인 로맨스의 매력도 잘 전달한다. 과거의 사연으로 어두운 모습이 있는 최유리를 강해라가 되돌려놓는 과정에서 생기는 남녀간의 풋풋한 로맨스를 은근한 전개로 잘 풀어낸다. 작화도 부드러운 파스텔 색감와 펜 터치로 작품 전반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순수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성과 작화가 잘 들어맞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가 70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단단한 팬 독자층을 확보한 웹툰이다. 그만큼의 내공과 강점이 있다. 세밀한 ‘덕질’의 세계와 감성적인 로맨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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