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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펠로시 안전 확실히 할 것”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의회 지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거칠게) 발언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원의장이 해외 출장 때 안전하기를 원한다”며 “그것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이번 건은 하원의장에게 중요한 순방”이라며 “우리는 하원의장을 지원할 수 있는 어떤 조치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자유롭고 안전하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 대응까지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하는데 대해서는 “그런 수사나 잠재적인 행동에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후 브리핑까지 열면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전례가 있고 방문으로 인해 현상이 변화하는 것은 없다”며 재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는데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위기 혹은 분쟁을 조성하거나 대만 해협 안팎에서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늘리는 명분으로 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아직 대만 방문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이미 거친 언사들이 쏟아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이 전달한 강력하고 명확한 정보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정보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한 것을 의미한다.
중 “내정 간섭” 반발…치킨게임 양상
커비 조정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의 강경 발언에 대응해 ‘강대강’ 대치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미국은 당초 계획대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만해협을 둘러싼 두 나라간 긴장은 극에 달하고 있다. 양국은 치킨게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이 주요 목표임을 어느 전임자보다 분명히 했다”며 “대만 문제에서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예상치 못한 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펠로시 의장이 정착 대만을 찾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이 폭락하는 와중에 중국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탓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만 방문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뤄진 정상간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