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애플 이어 구글發 랠리…3대지수 4거래일째 반등세

빅테크가 이끈 반등 랠리…나스닥 0.5%↑
지정학 위험 변수…변동성 장세 우려 여전
  • 등록 2022-02-03 오전 6:24:16

    수정 2022-02-03 오전 6:24:1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애플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이 장을 이끌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구글 호재 덕에 4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했다. 가파른 긴축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와중에 빅테크의 잇단 깜짝 실적이 증시를 일으켰다.

(사진=AFP 제공)


애플 이어 구글發 ‘실적 랠리’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5629.3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뛴 1만4417.5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3% 내린 2029.52에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59% 오른 22.09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오전장만 해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한때 모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시장을 끌고 간 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753억3000만달러(약 91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와 팩트셋이 각각 집계한 예상치 721억7000만달러와 723억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더 큰 호재는 20대1 비율 주식분할 소식이었다. 주식을 분할하면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주식 1주를 살 수 있어, 투자가 용이해 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요인이다. 실제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통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2% 급등한 2960.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030.93달러까지 치솟았다. 구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전세계 시가총액 3위 회사다. 덩치 큰 구글의 주가 급등은 3대 지수를 모두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월가 한 관계자는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류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또 다른 기업인 AMD의 주가 역시 5.12% 뛰었다. 이에 따라 이날 장 마감 직후 나오는 시총 7위 메타(구 페이스북)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시총 5위 아마존은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한다.

가파른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잠잠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0.50%포인트 인상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내 강성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로이터와 만나 “0.50%포인트 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장중 1.138%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은 더 컸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심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며칠간 강한 반등을 보였다”며 “이런 강세로 많은 투자자들이 조정 후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30만1000명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7000건 증가)를 하회했다. ADP 민간 고용이 감소로 전환한 건 지난 2020년 12월(-7만5000명)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회복세는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후퇴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치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많은 만큼 연준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대 고용은 물가 안정과 함께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다.

우크라 지정학적 위험 ‘변수’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큰 변수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 배치하는 병력은 총 3000명 규모다. 미국이 러시아와 대치 속에 동유럽에 직접 파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는 언제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다. 뉴욕 증시는 이날 오전장만 해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63% 상승한 7583.0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14%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07% 상승한 배럴당 88.26달러에 장을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여 만에 가장 높다.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WTI까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면서, 에너지 대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