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앞둔 금호타이어vs사업 확장 넥센타이어..업계 판도 뒤집나

넥센타이어 日법인 설립..글로벌 판매 확대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전략적 투자 어려워
타이어 업계 판도 변화 조짐
  • 등록 2016-11-29 오전 6:00:00

    수정 2016-11-29 오후 7:49:58

자료=각 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 판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073240)가 인수합병(M&A) 이슈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3위인 넥센타이어(002350)가 사업 확장에 나서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의 선도 국가인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법인이 설립되면 넥센타이어의 해외법인은 미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9개로 늘어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설립을 결정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영업익 금호타이어 3배

넥센타이어는 지난 9월말 글로벌 생산 본부와 영업 본부를 신설했다. 2년 뒤인 2018년 유럽의 생산기지인 체코 공장이 준공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넥센타이어는 최근 포르쉐 카이엔 신차용 타이어(OE)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내년 초에는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세워지는 중앙연구소 건립공사에 들어가는데 여기에 총 165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매각 이슈로 주춤한 사이 넥센타이어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조42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수익성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됐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1.5% 증가한 1929억원으로 금호타이어(653억원)의 3배에 달한다. 순손익 역시 금호타이어가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넥센타이어는 132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가 매출에서 금호타이어보다 밀리는 건 해외 판매망의 차이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 신설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 창춘, 톈진, 베트남 등 4개국에 9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의 해외 공장은 현재 중국 청도공장이 유일하다. 넥센타이어가 해외 법인 설립을 확대하고 체코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강병중(오른쪽) 넥센그룹 회장
인수전 앞둔 금호타이어, 전략적 투자 어려워

넥센타이어의 성장 배경에는 순조로운 승계작업도 한몫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강호찬(45) 사장은 올해 2월 넥센타이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오너 2세 체제에 돌입했다.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의 지분 40.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지주회사인 넥센의 지분도 50% 이상 소유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확보했다. 강병준 회장은 올해 강호찬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부분 경영권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각 이슈를 앞두고 있어 전략적인 경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는 시가 7500억 가량의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진행 중이다.

이달초 예비입찰에 들어갔으며 중국의 더블스타와 링롱타이어 등이 인수 후보에 올랐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약 5000억 원의 빚까지 진 상태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인수 금액이 1조 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가져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가 해외 자동차 업체에 OE 공급을 늘리며 글로벌 판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인수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흔들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위)금호타이어 로고와 (아래)넥센타이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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