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쉐보레 레이싱 팀 감독 겸 선수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쉐보레 레이싱 팀은 2007년 창단 이후 CJ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서 9년 동안 7승을 거둔 양산차 레이싱 대회 최강팀이다. 올 시즌도 7경기 중 6경기를 독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쉐보레 레이싱 팀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도발은 아이러니하게 팀의 이런 독주 때문이다. 독주가 이어지면서 경주를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이 있어야 흥미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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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도 현대·기아차와 직접 경쟁한다면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쉐보레 팀의 머신은 전륜구동(앞바퀴굴림)인 크루즈 레이싱카이고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란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 자동차 경주에선 후륜 레이싱카가 더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쉐보레 레이싱 팀은 올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20일 열린 최종전에서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를 타고 참가한 원레이싱 팀의 정경훈 선수에게 1승을 내줬다.
이 감독은 “현대·기아차처럼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팀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우리가 질 수도 있다”면서도 “팀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관객에게는 서로 경쟁하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 슈퍼레이스 GT클래스 데뷔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안재모 선수는 “팀 머신(레이싱카)의 완성도가 높아 원 없이 레이싱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전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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