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망해 퇴사→‘바다이야기’로 1천억 대박→구속

30代 에이원비즈 사장 ‘인생유전’
  • 등록 2006-08-24 오전 7:39:33

    수정 2006-08-24 오전 8:38:04

[조선일보 제공] 세상을 온통 바다 속에 풍덩 빠뜨려버린 ‘바다이야기’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에이원비즈 차용관(36·구속) 사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지옥’과 ‘천당’을 두루 맛본 인물이다.

차 사장은 서울의 공고를 졸업하고 대전에 와 지씨텍이라는 게임 회사에서 일했다. 이 회사는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망했다.

차씨는 여기서 만난 최준원(35·지코프라임 사장)씨와 함께 2004년 1월 에이원비즈를 만들었다. 처음 만든 게임은 스크린 경마 게임. 그러나 스크린 경마 규정이 바뀌면서 외상으로 오락실 업주들에게 팔았던 기계 값을 못 받게 됐다. 회사는 20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 이 회사 신재관 감사는 “1년 가량 직원들 월급도 못 줬다”며 “차 사장은 6500만원짜리 전세를 잡혀 사채를 끌어다 썼고 최 사장은 사글셋집에 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4년 9월,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차 사장이 일본에 다녀온 뒤 일어난 일이다. 당시 일본의 오락장에서는 ‘오우미노모노가타리(大海の物語)’가 대박을 치고 있었다. 황금빛 메달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각종 바다 생물을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었다. 이때 차 사장은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귀국한 그는 오우미노모노가타리의 한국판 격인 ‘바다 이야기’를 만들어 업주들에게 시연을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게임장 업주들은 선금을 싸들고 그를 찾았다. 바다이야기 하나로 에이원비즈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후 판매만을 위해 지코프라임을 서울에 따로 세울 정도로 컸고 본사도 신탄진의 공단 주변에서 현재 유성구로 옮겼다.

신 감사는 “1년6개월 정도의 기간에 바다이야기 게임기 4만5000대를 팔았다”고 말했다. 처음 20명도 안 되던 직원 수는 70여명으로 늘었다. 신 감사는“그간 번 돈은 죽어도 말 못한다”고 했지만 이 회사 주변에서는 “1000억원 이상을 번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신 감사는 또 “차 사장은 당시 나이가 30대 초반으로 업주들을 상대하기에 너무 어리다고 판단해 송종석(47)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다”며 “송 회장은 월급을 안 받았다가 대신 회사가 잘 된 이후에 지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돈을 벌었지만 차 사장 등은 곧바로 다른 사업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 감사는 “사행성 산업이라고 만날 욕을 얻어 먹으니까 2005년 10월부터 온라인게임 사업을 하기 위해 인수회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감사는 “그 와중에 무한투자가 갖고 있는 우전시스텍을 올 4월에 처음 접촉하게 됐다”며 “접촉만 했는데도 주가가 올라 보류 결정을 몇 번 내린 우여곡절 끝에 5월 계약서를 썼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차 사장은 ‘대박’의 와중에 다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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