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외교부 공무원들의 중도 퇴직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교부 중도 퇴직 공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도 퇴직자가 34명이었지만, 지난해(2023년)에는 75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8월말까지 54명이 퇴직하는 등 5년 사이 외무공무원 278명이 중도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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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별로 보면 고위 공무원은 2020년 20명에서 2021년 17명, 2022년 14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2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8월말 기준 이미 24명이 중도 퇴직했다.
15~20년 근무 이력을 가진 과장급 외무 7~9등급은 2020년 2명에서 지난해 7명으로 증가했다. 15년 정도 근무 이력을 지닌 실무자급 외무 3~6등급 경우에는 2020년 12명에서 지난해 41명으로 4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
이들 중도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보면 삼성과 현대, SK 등 기업으로 재취업한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장, 율촌, 세종, 광장 등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재취업한 경우도 8건에 달했다. 기타 무역협회 등 각종 협회나 대학, 연구원 등의 순이었다.
실무급 직원들의 조기 이탈 요인으로는 장시간 근무 등 높은 노동 강도와 이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이외 열악한 험지 근무 환경,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 등으로 재외공관 근무가 예전만큼 외교관 생활의 매력 요인이 되지 못한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했다.
김기현 의원은 “외교 인력 이탈은 우리나라 외교의 기반 역량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엄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일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하는 외교관 양성에 외교부 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 논의기 사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