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짓눌려 있던 바이오주가 꿈틀대고 있다. 성장주 전반에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거시 환경 속에서도 2차전지주와 엔터테인먼트주에 비해 소외돼 있던 바이오주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더해지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달새 3.1% 상승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82개로 구성돼 있는 KRX헬스케어 지수의 최근 상승률은 코스피(2.6%)·코스닥(2.1%)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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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서 바이오주 역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바이오주가 다시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긴축정책으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히며,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가 3분기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4분기에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금리가 안정화되고 대형주의 주가가 회복된다면 하반기부터 제약·바이오 업종 흐름도 긍정적으로 바뀔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호적인 거시 환경에 더해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도 이어지며 바이오주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는 7월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미라 개발사 애브비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의 매출액은 약 28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미국 매출액이 88%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유플라이마’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의 반등에 셀트리온그룹이 주도주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셀트리온그룹의 주가 모멘텀은 유플라이마 허가를 끝으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지속된다는 점에서 셀트리온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 지수의 추세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