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의 특허Talk]‘갤럭시Z플립’ 완판 행렬..UTG 적용 확대?

업계 최초로 UTG 커버윈도우 탑재
부드러운 사용감에 소비자 만족도↑
애플도 UTG 개발 중..시장 확대 전망
  • 등록 2020-03-07 오전 7:06:30

    수정 2020-03-07 오전 7:06:3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이 전 세계에서 ‘완판’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스페인, 싱가포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등 인기몰이 중입니다. 판매가격이 30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순식간에 모두 팔렸습니다.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상당한 웃돈 거래까지 이뤄지는 상황이죠.

갤럭시 Z 플립에는 초박막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UTG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 소재입니다. 두께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를 말하죠. 얇은 유리판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 등을 거쳐 탄생합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전 세계 38개국에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기존 ‘갤럭시 폴드’에 사용한 투명폴리이미드필름(PI) 소재와 함께 UTG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죠.

실제 UTG를 적용한 갤럭시 Z 플립을 구매한 사용자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이 있으면서도 다른 폴더블폰보다 화면을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주름도 덜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액정 필름을 붙인 느낌이 드는 PI와 달리 UTG는 매끄럽고 균일한 표면을 나타내면서 사용자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Z 플립의 화면이 손톱으로 긁기만 해도 자국이 발생하는 등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여러 실험에서는 갤럭시 Z 플립의 디스플레이가 다소 약하지만 기존 플라스틱과는 비슷한 수준의 내구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내구성 문제를 불식시켰습니다. 오히려 갤럭시 Z 플립은 20만회 이상 접었다 펴거나 수차례 낙하하는 등 실험에서도 내부 기능과 디스플레이에 이상이 없다는 테스트 결과도 받았죠.

업계에서는 갤럭시 Z 플립에 최초로 쓰인 UTG가 향후 폴더블폰은 물론 폴더블 기기 등으로 적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UTG가 단단하면서도 흠집이 잘 생기지 않고 접었을 때 주름이 덜한 만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한 소재이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미국 애플 역시 차기 폴더블 아이폰에 탑재할 UTG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 폴더블 커버윈도우 시장 점유율은 PI가 약 80%, UTG가 약 20% 수준이지만 오는 2025년에는 그 격차가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좁혀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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