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그래도 핀테크"…VC 돈 몰리는 핀테크 스타트업

  • 등록 2017-12-11 오전 5:00:00

    수정 2017-12-11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벤처캐피털(VC)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송금·블록체인 등 기술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다시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8일 VC업계에 따르면 비에이파트너스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 복수의 투자회사는 지난 4일 해외송금 전문회사 ‘모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을 강점으로 빠르게 해외송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및 금융플랫폼 서비스 등을 보유한 핀테크기업 데일리금융이 일본 SBI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9월에는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 몇년간 P2P금융을 중심으로 집중되던 VC의 핀테크 투자가 연체율 등 이슈로 잠시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P2P금융에 치중됐던 핀테크 투자는 블록체인 등 기술의 발전으로 보안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송금 서비스 혹은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송금 서비스 선두 주자인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3월 페이팔·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레이터 스파크랩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아시아지역 블록체인 및 암호화 화폐 분야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대출 부실 등 이유로 우량한 회사 외의 P2P금융 회사 투자는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송금이나 블록체인 보안 기술 등을 보유한 핀테크 회사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핀테크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VC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넥슨은 지난 9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912억원에 인수했고, 6월엔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가 블록체인 플랫폼 및 생체인증 기반 보안인증 업체 써트온 지분 100%를 4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투자할 때는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을 미리 판단해야 하는데, 최근 추세를 보면 핀테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 이에 대한 투자 역시 많은 것”이라며 “알짜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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