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칼리바스 MF글로벌 선임 애널리스트는 "어제까지만 해도 실적은 부진했고, 흥미롭지 못했으며, 심지어 실망스러웠다"며 "그러나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투자심리는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대이얼 모건 시노버스트러스트 매니저는 "인텔의 실적에 특히 놀랐다"며 "경제는 계속해서 분투하고 있지만, 기술업종은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 뿐 아니라 IBM, 야후, VM웨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퀄컴의 실적도 서프라이즈였다.
피터 터즈 체이스투자자문 대표는 "좋은 실적이 충분히 나와줬다"며 "많은 기업들이 좋은 성적표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이는 강세장 신호"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기업들이 장비 교체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을 낳으며 모든 업종에 호재가 됐다. 기업들이 장비를 교체한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기를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모건증권 선임 트레이더는 "지난 월요일 S&P의 미국 등급 전망 하향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 주가는 이를 만회하고도 더 올랐다"고 만족해 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주요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기 때문.
그는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당히 큰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주가는 12~14%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우려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다.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는 긴축에 나설 기반이 마련된다. 또 백악관과 의회의 예산안이 어떻게 결론날 지도 불확실하다.
더그 고딘 시그널힐캐피털 주식담당 헤드는 "경기 회복세에 기댄 랠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