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명 구해준 `길드워` 땡큐"

`길드워` 탄생지 아레나넷 탐방
공원속 사무공간,개발자에 최적화
  • 등록 2008-08-31 오후 1:05:00

    수정 2008-09-02 오전 9:52:56

[시애틀=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길드워가 없었다면 친구는 살아있지 못했을 거에요"

온라인게임이 사람 목숨을 구하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 시애틀에 자리잡은 엔씨소프트(036570)의 게임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 복도 한쪽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길드워` 게이머들로부터 받은 편지가 촘촘히 붙어 있다. 이 중 길드워 덕에 사고를 피했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편지(사진)에는 지난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기차 테러 사건에서 하마터면 친구가 죽을 뻔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테러 발생 전날 친구와 같이 늦은 밤까지 길드워를 하다 다음날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살았다는 사연이다.
 

게임에 너무 몰입한 덕에(?) 운좋게 테러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 편지를 쓴 사람은 친구 생명의 은인 길드워에 감사를 표했다.

남자친구가 게임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해졌다는 하소연도 있다. 또다른 편지 주인공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길드워에 푹 빠져 자신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며, 길드워 서비스 중단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길드워가 탄생한 아레나넷은 수풀이 우거진 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녹색 지붕으로 덮힌 건물은 주위 자연경관과 어울려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언뜻 보면 `빕스`나 `아웃백`과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연상된다.

건물을 감싸고 흐르는 작은 호수에는 공원 방문객들이 호젓하게 카누를 타고 돌아다닌다. 아레나넷은 숲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창문만 열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다.

사무실 내부 공간은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임 캐릭터와 맵, 특수효과 등을 제작하는 부서에서부터 기획실까지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나뉘어져있다. 각 10~20명으로 이뤄진 팀은 별개의 작업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출입문이 따로 없어 누구나 다른 팀 내부를 쉽게 들랑날랑 거릴 수 있다.

▲ 아레나넷 내부는 칸막이 없이 확트이고 넓은 공간이 특징이다.


팀 내부 공간은 칸막이가 없어 확 트여 있도록 구성됐다. 개발자들이 각자 띄엄띄엄 앉아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레나넷 창립자이자 대표인 마이크 오브레인씨는 "내부가 열려 있어 작업할 때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미국 시에틀에 설립된 아레나넷은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사 `블리자드`의 핵심 멤버들이 세운 게임 개발사다. `스타크래프트`의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 `베틀넷`을
개발한 이들은 길드워에 이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 전세계 게이머들이 단일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통 다중접속온라인(MMO)게임은 한국, 미국, 중국 등 각 지역마다 서버를 분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서버를 쪼개는 것. 하지만 길드워는 하나의 단일 서버에서 전세계 모든 유저가 모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레나넷측은 스타크래프트 베틀넷의 핵심 기술과 게임 도중 패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일종의 스트리밍 기술을 갖고 있어 단일 서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명에 경기장을 의미하는 `아레나`를 붙인 것도 모든 게이머가 한자리에 모여 챔피언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설립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곳서 만든 길드워는 지난 2005년 4월 서비스된 이후 현재까지 550만장 이상이나 팔려나갔다. 특히 콘솔과 비디오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인구가 적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길드워는 블리자드의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잇는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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