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1835억원..최고가 저택에 ''베팅''하는 갑부들

지구 어디든 찾아가 ‘알음알음’ 비밀 거래
차익 노리고 값 상승 부채질 ‘그들만의 투자’
  • 등록 2007-10-27 오후 12:30:00

    수정 2007-10-27 오후 12:30:00

[조선일보 제공] 2만6300㎡(약 8000평)의 대지 위에 지어진 6개의 건물. 1920년대에 지어진 이 저택은 침실 29개와 욕실 40개·수영장 3개를 갖췄다. 영화관도 있다. 지난 1972년엔 영화 ‘대부’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지난 15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미국 베벌리힐스에 있는 한 저택을 선정했다. 한때 미국 신문(新聞)산업의 거물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Hearst)가 소유했던 집이다.

포브스는 이 집의 가격을 1억6500만달러(약 1514억원)로 매겼다. 두 번째로 가장 비싼 집은 루마니아에 있는 브란 성(成)으로 1억4000만달러(약 1284억원)를 줘야 살 수 있다.


소설 ‘드라큘라 백작’에 나오는 주인공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블라드 공작이 살았던 집으로 ‘드라큘라 성’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윈즐즈햄의 ‘업다운 코트’는 세 번째로 비싼 집에 뽑혔다. 지난해 포브스가 집계한 순위에선 최고 비싼 집으로 뽑혔지만 올해 3위로 밀려났다. 밀려난 가격이 1억3800만달러(약 1266억원)다.

하지만 포브스가 발표한 이번 기록들은 곧 갈아치워질 전망이다. 중국·러시아·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부자들이 나타나면서 고가(高價)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돈…돈…돈

▲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꼽힌 미국 베벌리힐스의 저택. 영화‘대부’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블룸버그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적용되는 규정은 이곳에서 적용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고가주택 거래 부동산업체인 ‘조슈아&Co.’의 조슈아 사슬로프(Saslov)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고가 주택시장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좋은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억만장자들은 경쟁하듯 자신의 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집을 찾아 지구 어디든 찾아가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인다. 얼마 전까지 세계를 돌아다니며 근사한 집을 물색한 사람이 미국인과 아랍인·유럽인이었다면 이젠 중국과 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부자들이 좋은 집을 찾기 위한 대열에 가세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현재 영국 런던 원하이드(One Hyde) 파크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될’ 집이 지어지고 있다. 매끈한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이 고급 아파트 최상층의 펜트하우스는 이미 2억달러(약 1835억원)에 달하는 가격에 팔렸다. 포브스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발표한 미국 베벌리힐스의 저택보다 약 300억원이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05년 포브스가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Trump)의 미국 플로리다 팜 비치 저택을 ‘미국에서 유일하게 가격이 1억달러를 넘는 집’으로 평가했을 때 그 뒤를 잇는 집의 가격은 5000만달러였다.

2년이 지난 올해, 미국에서 집값이 1억 달러를 넘는 주택은 3개로 늘었다. 5000만달러였던 집은 현재 7500만달러를 지불해야 살 수 있을 만큼 상승세가 빠르다. 2년 만에 2500만달러(약 229억원)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트럼프는 3년 전에 40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돈을 주고 산 집을 재단장해서 다시 시장에 1억2500만달러에 내놓기도 했다.

◆ 음지에서 거래하고 양지에서 살다

포브스는 지난 2005년부터 3년째 북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해오고 있지만 “가장 비싸다고 선정하는 집이 실제 가장 비싼 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가 주택의 주인들은 아는 사이 사람들끼리만 ‘알음알음’으로 주택을 거래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계약한 가격과 흥정에 오르내린 가격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불문율이며 비밀 유지가 필수다. 세금을 피하는 효과도 있다.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은 비밀 유지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고 자신의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부동산 보유상황과 직업 또한 알려줘야 한다. 자신을 맡은 변호사의 이름과 주소 역시 빠질 수 없다.

포브스는 이런 혹독한 검증작업에도 불구하고 런던에는 최고 비싼 집을 사기 위한 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자들은 그만큼 고가 주택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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