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꽃을 피우는 아기 가주님’웹툰 ‘꽃을 피우는 아기 가주님’은 지난 8월 말 카카오페이지 연재를 시작했음에도 벌써 누적 3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작은 ‘악마의 사랑을 받는 딸이래요’, ‘아기 용태자비는 미친놈들을 길들인다’ 등을 잇따라 흥행시킨 은려원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이다. 이 웹소설은 무려 1400만여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웹툰은 설정이 기발하다. 손가락 끝에서 꽃을 피우는 일족 ‘화인’, 우주와 별을 통히 진리를 보는 ‘별의 가문’ 등 일반적인 판타지 요소가 아닌, 참신한 발상으로 흥미를 돋운다. 여기에 타임루프 방식으로 초반에 죽은 여주인공의 과거 시대부터 돌아가 이야기를 새로 쓰게 되는데, 미래를 모두 아는 주인공이 ‘먼치킨’급의 활약을 펼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남주인공 아르비드가 여주인공 글로리오사를 찾고 그녀를 구원하면서 시작된다. 꽃을 피우는 능력이 덜 한 여주인공은 가문으로부터 내쳐져 신목의 제물로 바쳐진다. 나무에게 인간 제물을 바치고, 이 인간은 나무와 동화되는 방식이 섬뜩하면서도 신선하다. 아르비드는 글로리오사를 신목으로부터 해방하지만 결국 죽게 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글로리오사는 다시 눈을 뜨게 되고,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이 어렸을 때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글로리오사는 한 번 겪었던 인생을 다시 살면서 자신을 구원했던 아르비드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웹툰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구원하는 로맨스물로, 주체적인 여주인공의 면모와 이 사이에서 피어나는 가족애, 처절한 복수 등 다양한 매력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