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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를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자 오히려 강남3구의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매매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 재건축 여건이 더 악화되면서 한동안 강남권에 새 아파트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계산 속에 입지나 학군 등이 좋은 아파트의 값이 오르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외에도 강남구의 대치삼성은 이달 1일에 전용 108㎡(9층)가 20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해 8월 19억원(1층)에서 1억8000만원 오르면서 20억원대에 올라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올랐는데 강남3구의 오름폭은 서울 평균치의 곱절이 넘었다. 서초구는 0.06% 올라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매가는 각각 0.05%와 0.04%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방침을 밝혔음에도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다만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 상승세를 아직 섣불리 예단하긴 이르다”며 “정책 시행 시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는 분명 위축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연구원은 “우려되는 공급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정부가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나와 봐야 기존 주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