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색적인 광고 전략으로 소비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유명 연예인들의 인지도를 활용한 무난한 광고 마케팅보다 독특하고 특화된 모델 선정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광고 자체가 특색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 중소기업 재영비즈의 TV 광고. 웹툰작가 ‘기안84’를 모델로 기용해 코믹한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샀다. (사진=재영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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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에서는 인기 웹툰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기안84가 광고하는 제품은 남성화장품이다. 각종 시상식에서 패딩을 입고 나와 ‘패션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기안84를 화장품 광고 모델로 기용한 곳은 재영비즈라는 중소기업이다. 2008년 설립된 재영비즈는 포마드, 헤어왁스, 탈모 샴푸 등의 남자용 화장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로 최근 기안84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재영비즈의 광고는 총 4편이다. ‘남자의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자신을 가꾸는 방법을 찾아주는 콘셉트다. 기안84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됐듯 다소 지저분한 기안84 이미지가 자사 제품의 주 소비층과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몸을 가꾸는 것이 귀찮은 일반 남성 소비자들에게 자신을 손쉽게 단장할 수 있는 남성용 제품을 내세워 판매까지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에선 청호나이스가 올초 특색있는 광고 모델로 눈길을 모았다. 과거 배우 김수현 같은 유명 연예인을 기용했던 청호나이스가 올해 공식 광고 모델로 기용한 사람은 전(前) NASA 우주비행사 테리 버츠다. 1967년생인 테리 버츠는 2000년부터 NASA 우주비행사로 활동, 2015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지휘하는 등 총 213일의 우주 체류시간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 청호나이스는 올초 공기청정기 광고모델로 전 나사 우주비행사 테리 버츠(Terry W. Virts)를 발탁했다. (사진=청호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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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는 테리 버츠 기용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만을 접해온 우주비행사가 만난 최고의 공기청정기’라는 광고 콘셉트를 설정했다. 최근 1~2년 사이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자 자사 울파(ULPA) 필터 기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시장의 강자로, 공기청정기 분야에선 비교적 후발주자로 꼽힌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199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제품력, 기술력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성장해 왔다”며 “우리의 앞선 기술력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우주비행사를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
코나아이(052400)는 자사 카드 서비스 ‘코나카드’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광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코나카드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충전형 IC카드다.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강했던 코나아이가 소비자 대상으로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아이는 첫 광고 모델로 혼혈모델 한현민을 기용했다. 안정적인 유명 연예인을 쓰는 것 대신 특색있고 개성있는 모델 선정에 초점을 맞췄다. 20~30대가 주로 사용하는 데다 고정적인 혜택이 아닌, 추가적으로 특색있는 혜택을 추가할 수 있는 코나카드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나아이는 전국 극장 및 온라인, 옥외 광고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부터 TV 광고도 방영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나카드 자체가 일반 IC카드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만큼 일반 주류 모델보다 개성있는 인물을 모델로 기용했다”며 “혜택을 추가할 수 있다는 코나카드의 차별점을 특색있는 모델 기용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코나아이는 혼혈모델 한현민을 모델로 내세워 IC카드 ‘코나카드’ 광고 마케팅을 최근 시작했다. (사진=코나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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