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를 만나다]⑭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산업이 나아갈 길

외부 기고
신규식 미드레이트 이사·COO
  • 등록 2017-07-15 오전 6:00:00

    수정 2017-11-03 오후 10:04:27

신규식 미드레이트 COO
[신규식 미드레이트 COO] 작년 말부터 ‘4차 산업혁명’이 사회 전반에 큰 화두다. 그만큼 4차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고 대다수 스타트업들에 현안이 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고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컫는다. 2016년 1월 초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 2000여명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는 개념으로 처음 언급됐으나 그 후 2017년 현재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이 제조 산업 전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P2P분야에서는 통계 기반의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특정 키워드를 통해 사용자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챗봇의 도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향후 챗봇이 고도화된다면 금융 콜센터를 챗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여 키워드뿐만 아니라 문맥의 의미를 분석해 질문에 대한 정확도 높은 응답이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융데이터와 빅데이터 기반의 비금융데이터를 통한 기존 은행권과는 차별화를 둔 대출심사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건비 및 심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한 걸음씩 발맞춰가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수준의 IC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불합리한 규제 탓에 관련 업종의 발전이 제약을 받고 있다. 반면 금융 선진국인 미국은 허용되지 않는 몇가지를 열거하고, 자유롭게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사후에 허가를 받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일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네거티브 시스템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시작한 정밀의료계획 연구(의사, 사제 약사, 연구인력 등에 환자 100만명의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허용)에 큰 도움이 된 바가 있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 관련 규정을 한 곳에 모아 체계를 단일화하고, 3개 법이 상충하거나 이중으로 규제하고 있는 부문을 없애는 ‘개인정보보호법’ 수정 법안 발의를 하였으며, 금융위원회에서는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정하고 규제 및 제도를 혁신하여 핀테크 환경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도를 재설계한다는 취지 아래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제도도입, 비대면 거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인증 등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P2P업권에 해당되는 내용을 자세히 보면 P2P 대출계약 시 계약 내용 확인 방법을 확대하고, P2P대출업체에 대한 총자산 한도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P2P대출계약에서 소비자의 비대면 계약 내용 확인방법으로 기존에는 ‘자필기재’, ‘공인인증서’, ‘음성녹취’만 허용됐으나, 2017년 1월부터 ‘영상통화’까지 추가적으로 인정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했으며, 더불어 P2P대출업체들의 무분별한 외형 확장을 방지하고자 기존에는 자기자본의 10배 이내에서 대출할 수 있었던 제도를 완화 2017년 12월부터는 영업 특성이 다른 P2P서비스에 대해서는 해당 규정이 일괄 적용되지 않도록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불명확했던 기술평가보증 심사기준 및 벤처캐피탈 지원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여 핀테크 업체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닌 정부, 금융당국, 핀테크 기업들의 상호 공조가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잔잔한 물결이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올 그날에 한국에도 유수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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