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편의점 상품기획(MD)과 영업점관리, 점포개발 업무를 담당할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주된 영입대상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기존 편의점업체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팀장급 이하 실무인력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이마트로 직장을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한 부서에 있는 팀장급 4명 중 2명이 영입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이마트의 영입작업이 상당히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핵심인재가 빠져나갈 수 있어 경영진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영입대상에 점포개발 인력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이마트가 편의점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단순히 상품공급만 한다면 신규출점이나 상권분석,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점포개발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초 편의점 진출 사실이 보도되자 “위드미에 상품만 공급하는 것일 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는 편의점 진출을 부인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기획과 영업점관리, 점포개발은 편의점 본사의 가장 근간이 되는 조직”이라며 “특히 점포개발 인력을 영입한다는 것은 이마트가 편의점 사업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중소형 편의점들은 이마트의 편의점사업 확대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추광식 편의점사랑 대표는 “편의점 시장에 공룡이 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 같은 중소형 편의점들은 위협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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