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뒤에 오는 더 무서운 암, 이차암을 아십니까?

재발·전이와는 다른 개념..일반암보다 사망률 높아
암환자 이차암 검진율 37.% 불과.."주기적 검진 받아야"
  • 등록 2013-03-14 오전 7:00:00

    수정 2013-03-14 오전 7:0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50대 김선정(가명)씨는 지난 2004년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투병 끝에 완치판결을 받았다. 이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대비해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지난 2010년 갑상선이 아닌 대장에서 암이 발병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용종을 절제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됐지만 더 진행됐더라면 힘든 암투병 생활을 또 겪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암을 한번 겪은 환자에게 원래의 암 이외에 나타난 새로운 암이 발병하는 것을 ‘이차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예컨대 유방암 환자가 완치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 새로 대장암이 생기는 경우다.

암이 원래 있었던 부위에서 다시 자라는 재발이나 다른 부위로 옮겨져서 자라는 전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재발이나 전이와 달리 이차암은 일반인뿐 아니라 암 환자에게도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국가적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이차암의 원인은 유전, 생활습관 , 치료 영향 등 크게 세가지다. 먼저 유전적 성향으로 관련된 암이 특정 환자에게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BRCA 유전자가 양성인 사람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유방암, 난소암이 차례로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또한 흡연, 비만 등이 관련된 암을 순차적으로 발생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흡연이 폐암을 일으키고 수년 뒤에는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암 치료로 인해 정상세포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암을 일으키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한번 암에 걸린 환자가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약 1.1배에서 1.6배에 이른다. 특정 암과의 상관관계도 있는데 대장암을 겪은 환자는 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이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폐암이 이차암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방암 등 예후가 좋은 암을 겪은 생존자는 이차암이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유방암 생존자가 이차암이 발생하면 사망위험도는 약 3~4배 증가한다.

이 때문에 암을 겪은 환자는 이후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이차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일반인들이 받는 암 조기 검진 정도는 필수로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건강검진에 대해 상당수의 환자들은 오해하고 있다. 암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영상촬영 검사 등을 하는 것을 이차암에 대한 검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암 환자의 37.5%만이 이차암 검진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동욱 서울대병원 교수는 “암 치료 후 받는 정기적으로 받는 검사들은 치료 받은 암의 재발과 전이에 대한 검사일 뿐, 다른 암에 대한 검진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기존암 종류에 따른 이차암 발생 빈도, 가족력, 암 진단 후 경과 기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발암 종류에 따른 이차암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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