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격 금리인하에도 뉴욕 하락..다우 128p↓

연준, 기준금리·재할인율 75b씩 기습 인하
부시 "경기부양책 확대 배제 안해"
  • 등록 2008-01-23 오전 6:37:20

    수정 2008-01-23 오전 9:01:4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 장세를 이어받아 장 초반 다우 지수가 46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내던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조치로 낙폭을 줄였으나 반등에는 실패했다.

연준은 이날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75bp씩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금리 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전망이 약해지고 경기 하강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긴급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 하강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향후에도 금융 시장과 다른 요인들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의적절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발표한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1500억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971.19로 전일대비 128.11포인트(1.0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75포인트(2.04%) 급락한 2292.27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9포인트(1.11%) 내린 1310.50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여전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로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1센트(0.8%) 하락한 89.21달러로 마쳤다.

국채수익률은 급락했다.(가격 상승)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27.5bp 급락한 2.07%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3.5%로 13.4bp 떨어졌다.(잠정치)

◇FOMC, 기준금리·재할인율 75b씩 전격 인하

연준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긴급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4.25%에서 3.5%로 75bp 내렸다. 재할인율도 종전 4.75%에서 4%로 75bp 낮췄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9월 4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연속 네차례에 걸쳐 총 175bp의 기준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금리 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전망이 약해지고 경기 하강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긴급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단기 자금시장의 긴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과 가계의 신용 상황이 더욱 빠듯해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경제지표들은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고용시장도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연준은 "경기 하강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향후에도 금융 시장과 다른 요인들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의적절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향후 수 분기 동안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도 주의깊게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현 상황이 내주 예정된 정기 FOMC 이전의 정책적 결정을 정당화할 수준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BOA·와코비아·암박 `상승`-존슨 앤 존슨·듀폰·야후 `하락`

BOA와 와코비아(WB)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각각 4%, 3.6% 올랐다.

미국 2위 은행인 BOA는 이날 4분기 순이익이 2억6800만달러(주당 5센트)로 전년동기 52억6000만달러(주당 1.16달러) 대비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8센트도 하회한 수준이다.

BOA는 4분기 52억8000만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를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모기지 손실과 대손충당금 확대로 4분기 순이익이 98%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해 신용 위기를 재부각시킨 채권 보험사 암박 파이낸셜(ABK)은 4분기 32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으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8.6% 급등했다.

암박 파이낸셜은 "당면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잠재 파트너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암박 파이낸셜은 이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발행할 수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매각을 추진중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반면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DD)은 4분기 순이익이 37%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0.3% 내렸다.
 
존슨 앤 존슨(JNJ)은 달러 약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4분기 순이익이 9.5%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1.5% 하락했다.
 
기술주 야후(YHOO)는 감원 전망 보도로 4.1% 밀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야후가 오는 29일 실적 발표와 더불어 전체 인력 1만4000명의 5%에 해당되는 700명의 감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통주들은 샌포드 C. 번스타인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올랐다.

홈디포(HD)가 7.3%, 로우스(LOW)가 10.6%, 베드 베스 앤 비욘드(BBBY)가 8.2% 상승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이날 이들 업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콜린 맥그라나한 애널리스트는 "유통주가 싼 가격대에 있다"며 "경기가 후퇴 일로에 들어선다 해도 유통주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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