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내부변수 주시..GDP·바이백·일드커브

  • 등록 2002-08-18 오후 3:18:37

    수정 2002-08-18 오후 3:18:37

[edaily 정명수기자] 이번주(19~23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10년 입찰, 바이백(Buy Back), 2분기 GDP 발표, 경제쟝관간담회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이렇다할 변수가 없기 때문에 시장 내부적인 시각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과의 동조화를 되돌아보고, 국내 펀더멘털 지표와 경제정책의 탄력적 대응 가능성, 국채 바이백에 따른 수익률 곡선의 기술적 변화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바이백 긍정적..국고10년, 5년 대비 55~60bp 스프레드 전망
20일 실시될 국고채 바이백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첫째, 바이백 대상채권의 잔존만기가 최근 수익률 하락이 제한되고 있는 2년내외 중단기 영역이라는 점이다.

최근 채권공급이 2년이내 위주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의 바이백은 수급불안 우려를 완화시키며 수익률 곡선 단기영역의 steep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바이백이 conventional 방식으로 진행돼 낙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국채 현물과 선물과의 상관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백 대상 종목인 국고 2001-9번의 경우 국채선물 9월물의 바스켓 종목에 포함되어 있다. 최근 금리 횡보세를 전망하는 시장참가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잔존만기 2년 이내물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딜링 메리트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백 이후에 2001-9호은 유통물량이 감소되며 급격히 시장에서 퇴장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국채선물 바스켓 종목인 국고2002-1호 수익률 추이가 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1-9호의 급격한 퇴장과 2002-1호의 거래비중 증대는 국채선물 9월물보다 12월물이 국채현물과의 상관관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며 9월물에서 12월물로의 조기 롤오버를 촉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바이백을 계기로 금리의 추세적인 하락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고채의 바이백을 통한 중단기영역의 물량부담 감소와 달리 금융채의 발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에는 국고 10년물 5000억원의 입찰이 이루어진다. 최근 5-10년 스프레드는 약 50bp 내외로 레인지 상한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물 입찰은 5년물 대비 55~60bp 수준에서 낙찰될 전망이다.

향후 금리 레인지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한 이후 연말로 접어들수록 상승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리상승이 완만할 것임을 가정한다면 10년물이 가지는 캐리 측면에서의 메리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10년물에 대한 장기투자기관의 잠재 수요를 감안한다면 5-10년 스프레드는 연말까지 꾸준히 flat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동양증권= 미국과의 동조화 흔들릴듯
미국 주가가 추가 급락세를 보이지 않는 한, 미국 금리와의 하방 동조화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우선 미국 주가가 큰 폭 하락하지 않는 한, 미국 경제가 더블 딥에 이르고, 금리 인하가 조기에 단행될 것이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주가가 박스권의 조정 국면을 지속한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여, 채권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미국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차이, 통화 정책의 차이, 장단기 스프레드 차이 등도 하방 동조화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과 2분기중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내수가 둔화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경제에 비해 견고한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더블 딥에 장기간 빠지지 않는다면, 이 같은 경제 펀더멘털의 차이로 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재정의 경기부양 능력도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경제 펀더멘털 이외에도 낮은 실질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의 재급등 가능성, 재정의 경기부양능력 등도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4월 이후 한 동안 잠잠하던 부동산 가격이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대안 부재와 저금리의 영향으로 7월부터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당국의 투기 억제책으로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통화 당국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예상되는 경기 부양적 재정 정책의 집행 가능성도 콜금리 인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의 경우 전통적으로 효과가 빠른 재정 정책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선호했기 때문에, 통화 당국의 입장에서는 금리 정책을 최종적인 수단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미국에 비해 과도하게 축소된 장단기 금리 차도 하방 동조화의 장애 요인이다. 국채 5년물과 정책금리간 비율(Yield Ratio)은 미국의 경우 테러 직후 저점과 여전히 거리가 먼 상태이나, 우리의 경우 테러 직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상에서 볼 때, 금주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하고, 이에 따라 미국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더라도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에 동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물론 국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는 한, 단기내 국내 금리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도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주가 조정 국면에서 미국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미국에 비해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상대적으로 낮은 정책금리 인하 여지, 상대적으로 낮은 장단기 금리간 비율 등으로 인해 미국 금리와의 동조화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대우증권= 주가반등 신뢰 약해..채권수급 우호적
FOMC가 끝났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경영자인증서 제출마감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여전히 미국이나 우리의 주가반등에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모습이며 또는 금리상승을 유발할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시장인식도 유지되고 있다. 이것이 금리바닥 근접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포지션의 전환을 유발하지 않는 이유로 판단된다.

또, 여전히 수급상황이 우호적이라는 점도 금리반등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번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끝나면 월말까지 뚜렷한 채권공급이 없다는 것과 2년 이하의 국고채 바이백으로 단기금리가 추가하락하면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여지도 발생될 것이라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 사실, 4월부터 월 중반까지 상승하던 금리가 월말에 근접할수록 하락압력을 받았던 이유가 이러한 계절적인 수급상황에 의한 것이었다.

그 밖에 외국인의 선물순매수 확대가 금리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8월 들어 주가는 오르는 모습이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국채선물 순매수 누적규모를 확대시키며 주가와의 동행관계를 부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리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며 거래금액이 감소하면서부터 외국인의 선물순매수는 금리상승을 제한하고 변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 누적규모를 17,000계약 이상으로 늘렸던 날이 단 3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 포지션 확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외국인의 선물 매매패턴에 의해 주도되던 시장상황은 악재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종합해 볼 때, 주가반등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고 수급상황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의 상승탄력은 여전히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장세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가 추가로 늘기 어렵다는 점은 금리하락 여지 또한 줄여놓을 것이다. 이번 주 금리는 5.15~5.40%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삼성선물= 국고3년 5.2~5.4% 박스권 가능성
지난주 금리 움직임은 종가기준으로 3bp에 그쳤다. 현 금리수준에 대한 부담에다, 국내주식과 미국주식의 반등이 금리하락을 억제하고 있고, 아직 불확실한 미국경제, 양호한 채권수급, 물가안정 등이 금리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박스권에 갇힌다면 이는 5.2~5.4% 수준이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요인을 계기로 현재의 박스권이 무너질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금리가 추가적인 하락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내경제지표의 악화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면서 장기물이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단언은 할 수 없지만 미국 주식시장도 지난 7월말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주의 미 주요기업의 회계인증 작업으로 인해 그간 주가하락 요인이였던 회계불신이 일정부분 해소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금리는 박스권 상단을 향해 갈 것으로 판단된다.

박스권 상향 돌파여부는 이번주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다음 주 실제로 발표될 경제지표 수준을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유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주 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 (WTI)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설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으로 인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30 불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을 고려하면 이번주 채권시장은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과 국내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인하라는 재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국내물가도 최근 폭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아직 주식시장이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미국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국고채 3년물은 5.20~5.40%, 국채선물 9월물은 106.50~107.30으로 전망한다.

◇LG증권=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변화 가능성
좀 더 긴 관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는 통화정책이다. 8월 금통위와 FOMC 회의가 끝났지만 9월에 다시 금통위(12일)와 FOMC(26일)가 예정되어 있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 `이전에 비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50%를 넘지 못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동안 인하 가능성을 조정할 만한 특별한 정보가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나 주가 전망을 고려하더라도 인하 가능성을 변경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미국 Fed의 연방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전에 비해 인하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다. Fed의 정책변경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소비심리가 Michigan 대 소비자심리지수와 Conference Board 의 소비자신뢰지수(예상치) 모두에서 악화추세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9월 회의까지 주가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9월 회의에서 Fed가 연방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 조정이 점차 이루어질 전망이다 .

이번 주에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만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에상된다. 경제지표가 우호적이지는 않겠지만 그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며, 주가는 제한된 범위에서 조정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되는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의 시각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단기 채권수급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하여 시장의 인식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어느 정도의 폭으로 이루어질지가 금리의 변동 폭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주 지표금리의 변동범위는 5.1~5.4%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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