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엔화 가치도 반등하면서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 두자릿수까지 뛰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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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12일 기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에 유입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45억원에 이른다.
해당 ETF는 미국 발행 30년 만기 국채 중 잔존 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해당 상품은 지난 3월 상장한 이후 순자산 규모를 440억원 규모로 키웠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멈추자 ETF 시장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국 장기채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며 엔화 노출, 커버드콜 등 다양한 전략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한 상품들이다. 장기채는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
이 길어 같은 폭의 금리 하락에도 그만큼 수익률이 커 금리 인하 시기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손꼽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ETF도 6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듀레이션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면서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 확보를 위해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일정 수준 매도해 월 배당을 한다.
또한 엔화 반등 시 엔화 환율 효과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에도 1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당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10.03%의 성과를 냈다. 또 다른 엔화 노출 장기채 ETF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도 한 달간 9.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일본 주식시장에서 ‘아이셰어즈 20년이상 미국채 엔화 헷지’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기도 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담당은 “현재 ‘빅컷’ 이야기까지 나오는 만큼 9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경우 가파른 속도로 시장 금리가 내릴 수 있어 장기채 ETF의 성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며 “엔화 또한 아직 과거 역사적 수치 대비 약세인 상황으로 엔화노출형 상품도 엔화 강세 추세가 지속하기 전까진 투자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