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엔 한국 사찰투어가요" [대사열전]

쉬는 날엔 직접 차 몰고 국내 구석구석 여행
가톨릭 신자지만, 한국인 이해하려 사찰 방문 즐겨
한국인 '정' 인상적…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갈비
"한우·유럽산 고기, 맛 훌륭해 공존할 것"
  • 등록 2024-07-25 오전 4:00:00

    수정 2024-07-25 오전 4: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얼마 전 대전에서 직접 맛본 성심당 빵은 케이(K) 베이커리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대사(사진)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전으로 출장을 갔다가 들른 성심당에서 빵이 맛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긴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많은 점도 인상적이었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성심당에서 직접 들은 창업 스토리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그의 표정에는 한국에 대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쉬는 날엔 직접 차를 몰고 한국 구석구석을 누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불교 사찰이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틈날 때마다 사찰을 찾아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찰 음식을 먹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불교 역사가 깊어서 이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을 다니면서 한국 문화를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찰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EU 대사가 아닌 자연인 페르난데즈가 국내 곳곳을 누비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낯설어 하기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런 적극성을 알아차린 한국인 여자 친구들은 그와 함께 목욕탕도 가고, 도자기나 한지 등 전통 예술가들을 만날 때도 동행한다.

사찰 음식 마니아인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갈비를 꼽았다. 남이 구워주기보다 직접 뒤집어 가며 굽는 걸 즐긴다고 한다. 그는 갈비 뿐만 아니라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고기는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면서 “한우와 유럽산 고기는 모두 맛이 훌륭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시장에서) 같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의 제철 과일도 좋아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올 봄에는 딸기를 즐겨 먹었고, 최근엔 복숭아를 먹으며 포도 수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먹거리의 우수성을 인정한 그는 유럽산 농식품을 한국에 알리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U는 지난 6월 ‘진짜 유럽의 컬러를 맛보다’ 캠페인의 하나로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주빈국으로 참여, EU 육류의 장점과 유기농 식품의 이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유럽산 음식료품은 오랜 음식 문화유산과 식품의 높은 품질, 정통성, 안정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전 과정에서 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방식의 유기농 제품 생산을 EU는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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