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산양 등 멸종 위기 19종 동결 보존 기술 개발

국립생물자원관, 19종 성체줄기세포 액체질소서 7년 간 보존 성공
71~85% 안정적 생존율 확인...美·日보다도 높아
  • 등록 2023-07-27 오전 6:00:00

    수정 2023-07-2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산양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최근 확립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래픽=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2016년부터 종별 맞춤형 동결 보존 기술을 개발해 산양(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뱀장어(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적색목록 위기종), 한강납줄개(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등 멸종 위기에 몰린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영하 196도 액체질소에서 최장 7년 동안 동결 보존했다.

연구진은 장기간 동결 보존한 이들 세포가 일주일 동안 동결한 세포와 비슷한 71~85%의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1980년대부터 멸종 위기 동물의 동결 보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생존율(50% 미만)보다 높은 수치다.

종별 맞춤형 동결 보호제로 보존한 19종 모두 성체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배양됐고, 한강납줄개와 세포 특성이 매우 유사한 각시붕어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식한 실험 결과에서도 정상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확인돼 멸종 위기종 보전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동결 보존 기술 개발로 멸종 위기 동물을 세포 상태로 10년 이상 장기 보존할 수 있게 돼 암컷과 수컷 개체를 관리해야 하는 기존의 인공 증식 방식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말 국제 학술지 ‘저온생물학회지(Cryobiology)’에 투고될 예정이며,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로 동결 보존한 성체줄기세포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분산 수장하고 관련 기술을 상호 발전시켜 종 복원이 시급한 우선 복원 대상 멸종 위기종의 체계적 보전에 힘쓸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중한 우리 생물 자원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