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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국방대학교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은 국방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한다’고 답한 이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국방부 발표를 믿지 않는 이유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 77.4%는 국방비 사용이 효율적이지 않다고도 답했다.
2018년에도 국방부는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범죄특별대책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비슷한 조치를 반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군 여성 부사관 A씨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가 2차 피해까지 입은 끝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13개월 만인 지난 1월 초 이 남성은 같은 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철책을 타고 제집 안방 드나들 듯 다시 북으로 넘어갔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 해당 부대 간부들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군 당국은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 아직도 관련자 문책이나 보완 조치를 국민과 언론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국방부는 더 투명하고 솔직하게 국민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