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오른데다 시스템까지 편리…서학개미 승승장구

[쿼바디스 동학개미]④
외화주식 결제액 추이, 2019년 410억달러→올해 3800억달러
수익률, 코스피 연초 대비 1.97%↑…S&P500 24.74%↑
"해외주식 거래비용, 국내가 타 지역 대비 적다"
예탁원이 결제 등 서비스 대행
외국은 증권사서 직접 건당 수수료 받아
  • 등록 2021-11-11 오전 6:20:00

    수정 2021-11-11 오전 6:2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아직도 국장(한국 증시)하는 사람이 있나?”

주식 커뮤니티에서 요즘 들어 더 자주 접할 수 있는 얘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연일 신고가를 내는 반면, 코스피는 1년째 3000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와 달리 서학개미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건 실적과 밸류에이션에서 미국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개인이 해외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란 이유도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해외 주식 결제 금액은 올해 3분기까지 28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내 3800억달러를 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983억달러에 비해 약 33%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주식에 대한 결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결제금액은 2674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 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관잔액 기준으로는 지난달 기준 해외 주식 전체로 746억달러이고 이중 미국이 631억달러다. 해외 보관잔액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코스피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4월 이후 하락하는 가운데, 서학개미가 꾸준히 거래규모를 늘리고 해외주식을 사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지수 수익률 차이다. 코스피는 올 초부터 이날까지 1.97% 상승한 반면 S&P500은 24.74%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1.7% 증가했으나 S&P500은 12.2% 늘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0.6배, 21.8배인데, 이는 연초 대비 각각 23.6%, 4.5% 하락한 것이다. 한국보다 미국의 상장사들이 실적 개선세가 뛰어나고, 평가도 더 후하게 받고 있단 얘기다. 수익률이 양호하며 전망이 좋은 자산에 자금이 쏠린 것이다.

다른 지역 대비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가 저렴해 접근성이 높은 점도 서학개미 규모가 커지는 이유로 꼽힌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데, 유례없는 일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지역대비 경제적으로나 기회적으로나 거래비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한국예탁결제원이란 금융위원회 산하 기타공공기관이 해외증권 매매, 결제, 권리행사 대행 업무를 일괄적으로 도맡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외국 보관기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개인 해외증권 거래할 시, 현지 루트가 있는 증권사에 찾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찰스슈왑이나 피델리티 등 일부 증권사를 통해서만 해외주식을 살 수 있다.

수수료 차이도 크다. 의무예탁제도를 통해 전 증권사에서 주문받은 거래 건수를 모아, 외국 보관기관과 수수료를 협상하므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할인 효과가 있다. 국내는 매수 또는 매도 금액의 0.07~0.15%로 거래 수수료가 매겨지는 반면, 미국의 경우 금액과 관계없이 거래 건당 30달러 등 정액제로 수수료를 부과한다.

예탁원 관계자는 “1994년부터 해외증권 관련 대행 업무를 시작했는데, 그때 당시엔 하루 주문 규모가 12건에 불과할 만큼 미미했다”며 “규모가 차츰 불어나면서 바게닝 파워가 생겼고, 외국보관 기관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낮은 요율을 책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 없는 독특한 시스템을 20여년 간 이어오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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