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JW중외제약, 될성부른 떡잎 키워 원외시장 공략

리바로·악템라·가드렛 등 후보물질단계에서 들여와
국내 임상시험·인허가 JW중외제약이 마쳐
'Wnt 단백질' 이용 항암제 기술 '세계적'
  • 등록 2018-05-02 오전 1:00:00

    수정 2018-05-02 오전 1:00:00

충남 당진 JW당진생산단지. JW중외제약을 비롯해 여러 JW홀딩스 산하 제약사들의 생산시설이 모여 있다.(사진=JW중외제약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1945년 설립된 ‘해방둥이’다. JW중외제약은 창업 초기부터 수액제제(링거), 항생제 등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품목인 수액제제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40%가 넘어 업계 1위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수액제제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JW중외제약은 포도당 기초수액을 비롯해 지질·아미노산 등 세포 에너지원 성분을 포도당 수액에 추가한 영양수액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수액제제는 대부분 병원에서 쓰다 보니 JW중외제약은 병원 내에서 처방하는 원내처방이 강점이었다. 원내처방과 원외처방(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 비율이 7대3 정도다. 하지만 전문의약품은 원외처방 시장규모가 원내처방에 비해 4배 정도 크다. 원내처방에 강한 JW중외제약으로서는 원외처방 확대가 성장의 관건인 셈.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탕으로 원외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원내처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매출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의 원외처방 전략은 여타 제약사와 다르다. 제약사들이 원외처방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이다. 해외로부터 약을 들여와 국내시장에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판매대행’인 것. 이 방법은 수익 대부분을 해외 제약사가 취한다. 때문에 매출은 쉽게 키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계약 만료 후 해외 제약사가 파트너사를 바꾸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와 달리 JW중외제약은 해외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한 후 국내에서 임상시험·인허가·약가협상 등을 수행하는 방법을 구사했다. 이는 관련 의약품이 완전한 JW중외제약 소유라는 의미다.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고지혈증약 ‘리바로’를 비롯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당뇨병약 ‘가드렛’,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악템라’ 등이 대표적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들 약은 원 개발사에 매출에 따른 일정비율 수수료만 주고 나머지 이익은 고스란히 취할 수 있다”며 “판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우리 제품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리바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어난 437억원이었다. 올해는 첫 5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2013년 국내에 선보인 악템라는 지난해 1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21.4% 늘어난 수치다. 가드렛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약으로 자리잡았다.

혈우병치료제와 신성빈혈치료제, 이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치료제 등 현재 개발 중인 혁신신약도 마찬가지로 후보물질 단계에서 JW중외제약이 개발권을 도입한 사례다. 이중 혈우병치료제 후보물질인 ‘에미시주맙’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 약은 기존 혈우병치료제와 달리 주 1회만 맞으면 되고 피하주사 형태라 환자가 집에서 직접 조치할 수도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에미시주맙은 편의성과 혁신성으로 1500억원 규모의 국내 혈우병치료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JW중외제약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분야가 바로 ‘Wnt 단백질’이다. Wnt 단백질은 세포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신호와 관련한 물질이다. Wnt 신호를 억제할 경우 항암제가 되고, 활성화하면 탈모·치매·골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Wnt 단백질 관련 치료제는 이론적인 기전은 밝혀져 있지만 아직 상용화한 약은 전무한 새로운 시장”이라며 “성공할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Wnt 단백질을 연구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후보물질이 만 여 종에 달하고 Wnt 신호 활성과 저해를 구별하는 독창적인 스크리닝 시스템인 ‘화합물 유효성 예측 시스템’도 원천기술로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프로젝트명 ‘CWP291’인 JW중외제약의 Wnt 치료제는 2016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a상(단독투여)에서 완전관해(암세포가 더 이상 관찰되지 않음)와 부분관해 결과가 나왔다. JW중외제약은 올해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CWP291의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 일본 쥬가이제약과 합작해 만든 C&C신약연구소는 △유전체 DB(한국인 암환자 유래 세포주 120종을 포함한 총 300여종 고형암·혈액암세포주 등 생물정보) △화학 DB(자체 개발 분자 설계 프로그램) △화합물 DB(신약물질 라이브러리) △바이오 뱅크(생체조직·암세포·줄기세포)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플랫폼을 혁신신약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C&C신약연구소에서 개발한 아토피치료제 ‘JW1601’은 항염증 위주였던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비임상시험과 임상약물 생산 연구를 진행 중이다. JW1601은 올해 전임상 시험을 마치고 연내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 1상과 2a상 결과 발표를 통해 높은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한 통풍치료제 ‘URC102’는 임상2b상 게시와 함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다. 신영섭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위권 제약사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의 당뇨병치료제 ‘가드렛’.(사진=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의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악템라’.(사진=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사진=JW중외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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