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인사보복 의혹’ 안태근 14시간 조사 “성실히 답변, 죄송하다”

안태근 "성실히 조사 받아, 죄송하다"
檢성추행 조사단, 강제추행·인사보복 의혹 조사
직권남용 혐의 적용 구속영장 청구 검토
  • 등록 2018-02-27 오전 12:36:07

    수정 2018-02-27 오전 10:08:55

지난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후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를 받는 안태근(52·20기) 전 검사장이 27일 오전 0시 6분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를 강제추행한 뒤 사과 요구를 받자 인사보복을 한 혐의(직권남용)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안태근(52·20기) 전 검사장이 27일 14시간 20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안 전 검사장은 이날 오전 0시 6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를 나왔다. 목이 잠긴 채 피곤한 기색의 안 전 검사장은 “검사님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렸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서 검사에 대한 강제추행·인사보복 의혹에 대해 인정하나’ ‘서 검사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나’라는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답변 대신 “죄송하다. 고생이 많다”는 말을 전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지난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지난 2015년 8월 정기 평검사 인사에서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전보된 것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검사장은 전날 오전 9시 44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검사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e-Pros)에 2014년 4월 정기 사무감사에서 이례적으로 30건이 넘는 지적을 당한 뒤 검찰총장 경고를 받아 이듬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통상 3~4년차 검사가 배치되는 통영지청에 당시 12년차인 자신을 발령 낸 것은 강제추행에 대한 사과 요구를 받은 안 전 검사장의 인사보복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지난 13일 경기도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 해 서 검사의 2015년 8월 정기 평검사 인사 기록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22일 부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 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검찰과장을 지낸 이모(47·27기) 부장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이튿날 그를 ‘중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했다. 또 검찰과에서 근무한 신모 부산지검 검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조사단이 이날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침에 따라 안 전 검사장의 강제추행 및 인사보복 의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돼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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