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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검사장은 이날 오전 0시 6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를 나왔다. 목이 잠긴 채 피곤한 기색의 안 전 검사장은 “검사님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렸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서 검사에 대한 강제추행·인사보복 의혹에 대해 인정하나’ ‘서 검사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나’라는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답변 대신 “죄송하다. 고생이 많다”는 말을 전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지난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검사장은 전날 오전 9시 44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검사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지난 13일 경기도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 해 서 검사의 2015년 8월 정기 평검사 인사 기록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22일 부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 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검찰과장을 지낸 이모(47·27기) 부장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이튿날 그를 ‘중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했다. 또 검찰과에서 근무한 신모 부산지검 검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조사단이 이날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침에 따라 안 전 검사장의 강제추행 및 인사보복 의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돼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