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평생 다닐 좋은 회사 만들고 싶다"

  • 등록 2017-12-19 오전 4:00:00

    수정 2017-12-19 오전 4:38: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잡플래닛의 ‘맛보기 기업 리뷰(기업에 입사한 직장인들의 평가)’를 보면 큐알티에 대해 “연봉이 높다. 복지가 좋다. 올드하지 않다. 경영마인드가 특히 좋다(즐기자, 나눠 먹자) 군대식 문화 없다. 인성을 보고 뽑는 회사라 그런지 사람들이 좋다.이 기업은 1년 후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적힌 게 눈에 띈다. 다만. “야근이 많다. 일이 많으니 각오해야 한다. 이천이다.”는 단점으로 꼽혔다.

2015년 12월 11일 천장호 광운대 총장(좌)이 동문기업 큐알티를 방문한 사진이다. 김영부 사장(우)은 광운대 응용전자공학과 71학번으로 미국 UC버클리대 매니지먼트 코스를 수료하고 고려대 산업정보대학원 반도체 최고위 과정(1기)을 마쳤다. 사진 출처: 광운대 블로그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것은 그의 경영방침때문이다.

김영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게임처럼 재밌게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서로 돕고, 스스로 공부하며, 공동체로서의 원칙과 질서는 지키되,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직원 도요타 연수…새벽마다 기도하는 사장님

큐알티는 모든 직원을 돌아가면서 품질경영으로 유명한 도요타자동차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 그는 도요타에서 보면 우리 기업들이 하는 80% 정도의 일은 낭비이거나 현장과 동떨어진 불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도요타식 생산방식과 기업문화를 칭찬했다.

김 사장은 “큐알티에 복귀했을 때는 마침 세월호 참사로 이준석 선장에 대한 분노가 많았을 때였다”며 “직원들이 좋아서 다시 (큐알티에서) 시작했다”라고 했다.

또 “도요타에 연수 갔다 온 직원들이 ‘좋은 회사에 들어와 자랑스럽다’고 하면 덜컥 겁이 난다. 대기업에서 독립했지만, 오래오래 다니 게 만들어 놔야 하는데, 직원들의 기대를 내가 어떻게 충족시켜줄 것인지 고민돼 매일 새벽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큐알티의 정년은 법적 나이를 훌쩍 넘어서는 65세다. 그는 “그때까지 직원 가족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해 부담”이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술 리더십으로 독자 생존한다

김 사장 복귀 이후 큐알티는 2015년 한양대 IT·자동차 융합 고급인력양성센터(C-ITRC)와 산학 연구 협약을 맺고, 차량용 반도체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검증 기술 관련 하드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큐알티는 3년 동안 3억 원을 지원했는데, 개발된 기술은 큐알티로 이전돼 상용화된다.

2016년에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과 제휴했고, 올해 8월에는 경기도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한국나노기술원이 주관한 ‘나노 C&D(Connect&Development) 랩’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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