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럭키슈에뜨 디자인 실장은 “면접 복장의 기본은 단정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의상이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레이어링(겹쳐입기)보다는 정장을 기본으로 타이의 소재나 컬러로 포인트를 줘 미래의 신입사원로서의 개성을 적절히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 여성지원자의 경우 과하게 크거나, 색상과 디자인이 지나치게 화려한 가방이나 시계 등의 액세서리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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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의상.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남과 다르게’다. 과해도, 부족해도 안 되니 어려운 과제이긴 하다.
기본은 물론 남성과 여성 모두 정장이다. 정장은 무엇보다 몸에 잘 맞아야 맵시가 산다. 남성은 허리와 어깨를 비롯해 품과 소매 길이, 재킷 길이, 바지 길이 등이 체형에 꼭 맞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바지는 일자 라인을 선택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턱(주름)을 없앤 ‘노턱’ 스타일에 밑위 길이가 짧으면 전체적으로 슬림해보일뿐만 아니라 젊어 보인다.
여성 정장은 지나치게 몸에 딱 맞거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길이의 스커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가 화려하면 개성 있다고 보기 보다 자칫 튀는 지원자로 기억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가방, 신발, 목걸이 등은 의상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선택한다.
Point 2. 그레이·다크 네이비 ‘면접복장의 정석’
면접 복장을 고를 때 적합한 색상으로는 ‘그레이’와 ‘다크 네이비’가 있다. 그 속에 화이트 셔츠를 매치하면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의 면접 복장이 완성된다.
둘 다 중요해 보인다면 자신의 체형, 인상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에 인상이 차갑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 너무 짙은 푸른색보다는 그레이 같이 부드러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상체가 강조될 수 있도록 밝은색의 셔츠를 입고, 눈에 띄는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이라면 진한 색상의 무광택 소재 정장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여기에 무늬 없는 깔끔한 셔츠에 차가운 색상의 타이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3버튼 정장은 피해야 한다.
셔츠는 화이트가 기본이지만 피부가 검은 편이라면 푸른색 계열의 셔츠를, 하얀 편이라면 흰셔츠 대신 붉은색 계열의 셔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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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선호하는 복장은 직종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 우선 공기업과 사무직 지원자라면 최대한 격식을 차려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지원자는 블랙 정장에 깔끔한 화이트 셔츠 등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안경이나 시계 등 소품으로 무게감을 살짝 덜어내면 훨씬 전문가다운 인상을 완성할 수 있다. 단, 소품에서 젊은 느낌이 묻어나지 않으면 자칫 나이에 맞지 않게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업직처럼 대외 관계가 중요한 직군에 지원한다면 편안함과 솔직함, 신뢰감을 주는 의상이 제격이다. 그레이 슈트에 짙은 브라운 구두 등이 잘 어울리는데 지나치게 밝은 회색, 일명 ‘은갈치’ 슈트는 자칫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으니 면접에서는 피해야 한다.
박종관 제일모직 엠비오 책임 디자이너는 “짧은 시간 안에 나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면접에서 긴장하지 않으려면 면접 당일 착용할 정장을 고이 모셔두지 말고 몇 번 입고 다니며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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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복장을 준비할 때 슈트, 셔츠, 넥타이 등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놓고 정작 구두 선택을 소홀히 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종을 불문하고 공통된 법칙은 정장보다 구두의 색상이 짙어야 한다는 것. 기본은 블랙이지만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브라운도 나쁘지 않다.
반대로 명품이라고 외치 듯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거나 앞코가 지나치게 뾰족한 구두는 가볍거나 날카로운 인상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구두의 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안쪽으로 여미는 것이 좋으며, 뒷모습까지 보는 면접관들을 위해 구두의 뒷굽까지 깨끗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