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인플레 기대심리의 약화와 금리인상 압력의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1분기 5.6%는 물론 컨센서스 3.0% 보다도 낮은 2.5%에 그쳤지만, 오는 8월8일에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과거 금리인상 싸이클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94~1995년과 1999~2000년 두번의 긴축싸이클 당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월과 동결했던 월을 나누어 보면,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월의 S&P500지수의 수익률이 2배 이상 높았으며, 월간 수익률이 (+)를 기록한 확률은 75%에 이르고 있다. 정책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은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을 이기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의 경우는 12개월 예상 EPS증가율과 이에 선행하는 재고순환지표 모두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고순환지표가 지난 1월에 고점을 형성한데 이어 2월에 고점을 형성한 12개월 예상 EPS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여오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향조정됐다.
따라서 국내증시는 글로벌 리스크를 극복하며 의미있는 바닥권을 형성해 가고 있긴 하지만,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매물소화과정 내지는 기간조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분위기와는 달리 차별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IT섹터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 김주형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