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전쟁...여름이 뜨겁다

  • 등록 2006-07-22 오전 11:47:11

    수정 2006-07-22 오전 11:47:11

[노컷뉴스 제공] 요즘은 시사회 없이 개봉되는 영화가 드물다. 관객몰이에 `입소문 마케팅`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 역시 별다른 홍보없이 2주일 장기 시사회로 입소문을 내 성공한 케이스. 이제 대부분의 영화는 1~2주의 장기 시사회를 거쳐 사람들의 흥미를 달군다.

공짜로 영화보고, 톡톡히 홍보하고, 사람도 끌고... 일석 삼조 마케팅

관객들이 시사회에 보이는 반응은 호의적이다.

"우선 공짜잖아요. 무대인사 있으면 연예인들도 보고... 그리고 남들보다 먼저 본다는 점이 좋아요."

남자친구와 함께 시사회에 참석한 이민선 씨는 올해 들어 벌써 7번째 당첨. 시사회 응모에 “무조건 많이 신청”해놓는 것이 비결이다.

포털보다는 이동통신사나 기업의 회원서비스 시사회가 당첨확률이 높은 것 같단다. 시사회 응모를 위해서라면 문어발식 회원가입도 서슴지 않는다.

자연 기업이나 포털에서는 시사회 확보에 신경을 쓰게되기 마련이다. 극장측 역시 비수기에도 영화관을 대여해 대여료를 받을 수 있는데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면서 극장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도 있어 시사회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

시사회 입장권...부르는게 값

시사회가 성행하다 보니 매니아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인기있는 영화에는 인터넷 시사회표 나눔터 등에 양도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댓글이 달린다. 심지어 `부르는 게 값`으로 `팔려` 나가기도 한다.

원칙상 시사회 표는 판매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양도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 다른 영화의 예매권이나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 등의 `교환조건`을 붙여 `양도`가 성사된다.

시사회 표를 주겠다며 예매권만 가로채는 사기극도 종종 벌어진다. 현재 최고의 인기 시사회인 `괴물`에는 `도토리` 120개(현금 1만2천원 상당), 미지정 예매권 1장, 타영화 예매권 2장 등의 `교환 조건`이 붙었다.

`도토리` 5개 정도에 거래되는 비인기 영화의 스무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없어서 못 구할 지경이다.

반면 소규모 영화나 장르 영화의 경우 좌석점유율은 60~70% 정도다.(나인 앤 미디어 조사)

지금까지 20여편의 영화를 관람한 시사회 매니아라는 이병훈 씨는 "장르 영화의 경우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도 높고, 좌석도 많이 비어서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을 정도"라고 증언한다.

영화가 보고 싶으면 "습격하라(?)"

남는 좌석을 노리고 시사회가 열리는 극장 대기실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매니아들은 이를 `습격`이라고 부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터넷 양도받으려면 정말 하늘에 별따기구요. 다들 교환하자고만 하니까. 차라리 극장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가 10분 정도 지나서 조르면 들여보내줘요."

SK텔레콤영화홍보대행사의 김동석 차장은 "가장 곤란할 때가 손님들이 그냥 와서 표를 내놓으라고 우기는 경우"라며 “공정성 문제도 있고 해서 원래 안되지만 혼자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남는 자리가 생길 때는 조용히 입장시켜주기도 한다"고 습격이 성행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여름철 극장가의 예비 전쟁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20여 편의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시사회 붐은 더욱 거세다.

홍보사 측은 보다 더 특별한 시사회로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포털 맥스무비에서는 교복을 입고 오는 사람들에 한정해 `스승의 은혜` 시사회 당첨자를 뽑고 또한 임수정 주연의 영화 `각설탕`은 경마공원에서 최대 6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의 Ducks 까페나, www.dayer.com 같은 동호회에서 가장 빠른 시사회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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