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등을 필두로 2차전지주 광풍이 휘몰아치자 코스닥 시장에 너도나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신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신사업만 보고 투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방용 가전기업인 자이글(234920)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9.03%) 내린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부품 기업인 소니드는 지난 3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5000원대였던 주가가 한 달 여 만에 7000원대까지 뛰었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4000원 아래까지 하락했다.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운 기업은 최근 1년새 급격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사 54곳이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 주도주로 군림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에 이어 올해는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광풍이 불어닥치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그래핀 사업에 도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철강재 기업 제이스코홀딩스도 올 초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채굴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사업 기대감에 지난 4월에는 장중 5400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현재 주가는 연초 수준인 2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에 편승해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