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어쩌고…연말 회식 불편한 2030 직장인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3년 만에 돌아온 연말 회식
"확진자도 나왔는데…굳이 20~30명씩 모여야 하나"
확진자 100명 중 15명 재감염…추가 접종률도 낮아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 동절기 추가접종 유효"
  • 등록 2022-12-28 오전 6:00:00

    수정 2022-12-28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거리두기가 해제되긴 했지만, 재감염도 많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20~30명이 무조건 모여서 회식한다면 3년 전이랑 다를 것이 없지 않나요.”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3년 만에 맞는 첫 연말. 인원과 시간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해진 만큼 대규모 회식과 송년회 등이 부활하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19와 함께 회사 생활을 시작해 회식 문화 등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재감염 우려는 물론, 대규모 모임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한 ‘회식 기피’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24명의 직장 동료와 연말 회식을 했다. 김씨는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지만 같은 사무실, 인접한 위치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잔 돌리기를 하는 등 위험할 수도 있었던 자리인 것 같다”며 “소고기를 먹자고 하거나, 경품 행사를 하겠다고 해도 예전처럼 대인원 회식을 안 하던 때가 좋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회식 문화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점심 모임, 소규모 모임 등으로 대체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들에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금처럼 유지됐으면 하는 것’을 묻자, 응답자 1424명 중 44.9%는 ‘회식이나 워크숍 자제’를 꼽았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 중 44.9%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회식을 계속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와 함께 회사 생활을 시작, 단체 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현실로 다가온 회식은 고민이다.

직장인 임모(28)씨는 “입사 이후 간단한 점심 모임 등을 제외하고 대규모 회식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회식 날 아침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이면 회식에 참여하라고 했다”며 “검사까지 해가면서 모임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직장인 A(27)씨 역시 “최근에는 재감염도 많다고 하는데 예전처럼 걸리더라도 편하게 쉬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회식 같은 데에서 걸린다면 걸린 사람만 손해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재감염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4~10일) 전국 기준 코로나19 재감염률은 15.88%를 기록, 지난 10월 말 8.96% 수준에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기준 이달 초 코로나19 재감염률도 14.99%로, 확진자 100명 중 2번 이상 걸린 재감염자가 15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재감염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량 백신 등 추가 접종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12월 15~21일)간 18세 이상의 추가접종률은 11.5%에 불과, 12세 이상 미성년자군(1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모임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백신 접종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예방접종은 아직 가장 유효한 방역 수단으로, 동절기 추가 접종뿐만이 아니라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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