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기업평가→데이터테크 회사 도약"

전·현직 직원 참여 '기업평가 플랫폼' 구축
업계 주목받으며 초기 90억 유치 등 승승장구
벤처투자 트렌드 변화로 한때 구조조정 어려움
헤드헌팅·유료맴버십 등 잇단 성공에 '기사회생'
"충분한 기업정보, 구직자 만족할 서비스 만들 터"
  • 등록 2022-06-16 오전 5:30:00

    수정 2022-06-16 오전 5:30:00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제공=잡플래닛)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궁극적으로 ‘데이터테크’ 회사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잡플래닛 본사에서 만난 황희승 대표는 “그동안 기업평가, 헤드헌팅 등 ‘HR’(Human Resources) 분야에서 확보한 데이터 활용 기술을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에모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황 대표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업체인 로켓인터넷에 입사하며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소셜커머스 효시로 알려진 미국 그루폰 한국법인 그루폰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나이는 20대 후반에 불과했다.

황 대표는 “그루폰코리아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다수 인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입사한 직원 상당수가 조기에 퇴사하는 상황을 경험했다”며 “직원들이 입사할 때 외국계 기업에 대한 처우, 복리후생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당시 그루폰코리아는 한참 시작하는 영업조직에 불과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감이 컸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황 대표는 여기서 아이템을 얻어 창업을 결심했다. 구직자들에 있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다. 황 대표는 “통상 특정 회사에 대한 정보는 해당 회사를 다니는 선배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맥이 없을 경우 관련 정보를 알기는 쉽지 않다”며 “전·현직 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해 해당 기업을 평가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이러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2013년 창업한 잡플래닛은 ‘기업평가’ 플랫폼으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잡플래닛 월평균 방문자는 225만명, 월평균 페이지뷰는 1억7500건에 달했다. 잡플래닛은 창업한 지 얼마지 않아 90억원을 유치하는 등 자금 확보도 수월했다. 내수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한 황 대표는 곧바로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4개국에 잇달아 진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련이 왔다. 벤처투자 트렌드가 2015년 이후 트래픽에서 매출로 빠르게 전환한 것이었다. 황 대표는 “잡플래닛 방문자, 페이지뷰는 늘어난 반면, 실적은 미미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인력 감축 요구를 받았고 긴축경영이 불가피했다. 해외 거점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시켜야 했다. 서둘러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2∼3년 동안 준비한 비즈니스모델을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했다. 먼저 회사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사업은 헤드헌팅이었다. 이어 기업정보 유료멤버십, 기업 홈페이지 구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증가와 함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지난 9년 동안 잡플래닛을 통해 쌓아온 기업평가 데이터를 활용, 구직자에 가장 적합한 기업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직장은 결혼과 유사하다. 통상 하루 80%가량을 직장에서 보낸다. 하지만 직장을 선택하는 건 결혼만큼 신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구직자가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과 근무 여건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다. 이러한 중소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고 구직자들에 알리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잡플래닛은 최근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 2∼3년 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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