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요즘에는 방앗간이 아니라 제조업체에서도 참기름에 대한 그럴듯한 속설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그 중에 하나는 “참기름은 침전물이 없는게 좋다”는 속설이다.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참기름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소비자가 참기름병 아래 가라 앉은 침전물에 대해서 예전 같으면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제조사들도 이 점을 파악하고 판매대에 놓여진 참기름의 침전물을 없애야 하는 필요가 생겼다. 지금도 시장 방앗간에서 면포로만 걸러진 참기름은 병에 담겨 조금만 지나도 침전물이 생긴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짜낸 식물성 유지가 가진 자연적 특성이다. 올리브유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다.
방앗간에서 짜온 참기름도 마찬가지다. 유색병이라 처음에는 잘 안보이다가 3일 정도 지나면 60% 정도의 침전층이 생긴다. 더 시간이 지나면 침전층은 10%대 미만으로 가라앉는다.
제조업체에서 침전물이 병에 담겨 보이는 걸 막기 위해서 이러한 자연침전방식을 차용한다. 예전 같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어두운 색깔의 참기름 침전물을 소비자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자연침전 방식은 간단하다. 큰 통에 참기름을 많이 짜서 넣은 뒤 시간을 두고 가라앉히는 걸로 끝난다. 처음에는 잘 가라앉지 않다가 3일째 부터 확연하게 침전물로 형태가 생기면서 가라앉기 시작한다. 1달 정도가 지나면 10% 미만대로 침전층이 줄어든다. 이 정도는 되어야 침전물이 없는 참기름을 담아낼 수 있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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