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WHO·블룸버그 재단과 '금연 건강도시' 강화…담배광고 규제

지난해 성인 남성·청소년흡연율 역대 최저…금연시도율 최고수준 달성
담배광고 조사·금연정책 의견수렴 국제 협력사업 추진
  • 등록 2021-05-31 오전 6:00:00

    수정 2021-05-31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세계보건기구(WHO), 블룸버그·바이탈재단과 함께 담배 광고 규제, 판촉 금지 등 금연사업을 공동 추진해 ‘담배 없는 건강도시, 서울’을 강화해 나간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50여개 도시가 활동하는 블룸버그 건강도시 파트너십 참여 협약을 올해 초 체결하고 WHO, 바이탈재단 등과 함께 담배규제 분야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건강도시 파트너십은 비전염성 질환(NCDs)과 상해 예방을 위해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다. 블룸버그 재단은 WHO, 바이탈재단과 함께 참여 도시들이 지역사회 내 만성질환, 상해 예방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고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는 블룸버그 재단의 지원으로 WHO, 바이탈재단과 협력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소매점 담배광고와 같이 청소년, 비흡연자의 흡연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담배광고 규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중점 사업으로 △서울시 권역별 소매점 담배광고 현황 조사 △담배광고 자율규제 모범시범 매장 설치 △흡연유해환경 개선과 담배광고 규제 필요성에 대한 대시민 인식조사 △담배광고 규제 홍보·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장소 금연구역의 금연준수 현황 모니터링도 실시해 법 준수를 방해하는 요인과 자율 준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금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가 시민의 금연시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시는 협력사업을 통해 금연이 만성질환 이환과 코로나19 위험성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확산하고 신규 흡연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서울시 성인남성 흡연율은 28.9%로 조사됐다. 최초로 30% 이하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치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청소년 흡연율도 3.4%로 떨어졌다. 지난 3년간 5.7%를 유지하던 흡연율에서 2.3%포인트 급감해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이같은 흡연율 저하는 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흡연자 중 27.7%가 흡연량 또는 흡연빈도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와 흡연의 관련성은 국내외 모두 관리강화 사항이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흡연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관리 중이다. WHO도 흡연을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질환으로 이환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추가했다. 또 이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의 주제로 ‘금연 선언’을 선정,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선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금연의 날을 계기로 많은 흡연자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시길 바란다”며 “WHO, 블룸버그 재단 등 국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변화하는 흡연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금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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