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에도.. 5대 건설사 1조 클럽 가입 ‘속속’

GS건설·삼성물산 사상 첫 영업익 1조 달성
현대건설, 일회성 비용 반영에 영업익 15%↓
  • 등록 2019-01-31 오전 4:30:00

    수정 2019-01-31 오전 4:30:00

그래픽=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5대 건설사들이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택 부문 분양 성적과 해외 수주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는 명암이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건설사는 GS건설(006360), 삼성물산(028260)이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 1조 클럽에 진입했던 현대건설(000720)은 해외 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 1조원 달성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대형건설사 중 GS건설의 실적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매출액과 세전 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GS건설은 공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3조1416억원, 영업이익 1조649억원, 세전이익 8392억원, 신규 수주 10조 92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12.5%, 영업이익은 234.2%가 급증한 수치다. 세전 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증가는 건축·주택 부문과 플랜트 부문이 견인했다. 건축·주택 부문은 자이(Xi)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건설사 중 공급 물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분양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건축·주택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가 증가한 7조1398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도 전년 대비 31.5%나 증가한 4조8044억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과 신규 수주를 각각 11조3000억원, 13조4700억원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웠다”며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건설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31조156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4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25.3% 증가했으며, 매출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첫 30조원을 넘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건설부문 7730억원 △상사부문 1460억원 △패션부문 250억원 △리조트부문 1470억원 등이다.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지만 대우건설(047040)은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 당기순이익 297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6%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5.3% 늘었다. KDB산업은행이 지분을 인수한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대우건설 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원(9.9%)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 분양 물량이 올해로 넘어온 영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부문과 해외 토목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에 따라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 올해도 공급 부진 여파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2위사인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부진 등의 여파로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14.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현장 준공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7년에는 영업이익 986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대림산업(000210)은 31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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