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LG家 맏사위, 미래차 사업 전방위 투자

윤관 대표의 BRV, 커넥티드 카·이차전지 등 연이어 투자
  • 등록 2018-10-08 오전 5:00:00

    수정 2018-10-08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고(故) 구본부 LG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대표가 이끄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블루런벤처스(BRV)가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기업에 전방위 투자를 단행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지스테크놀로지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채 발행 대상은 BRV(BRV Lotus Growth Fund 2015)로, 오는 12월 자금 납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엔지스테크놀로지 투자에 나선 BRV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이 회사의 한국 지역 투자는 윤관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윤 대표는 고(故) 구 회장의 장녀와 결혼한 LG그룹의 맏사위기도 하다. BRV가 엔지스테크놀로지에 투자한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핵심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뜻한다. 엔지스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과 차량 내 단말기를 연결하는 솔루션 ‘나브링크(NAV-Link)’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OTA(Over The Air)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카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기술로, 엔지스테크놀로지의 주 고객사는 LG전자 VC사업부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 내 전장비중이 50% 이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자율주행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OTA 기술이 완성차 업체의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RV가 미래 자동차 사업 분야에 투자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RV는 앞서 지난해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지이엠에 2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BRV의 보유 지분은 약 30%다.

에코프로지이엠은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소재를 제조하기 위해 올 상반기 설립한 회사로,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전기차 핵심 소재인 배터리 제조용 양극소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의 계열사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BRV의 경우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를 하기로 유명하다”며 “최근에는 전기차 등 LG그룹의 신성장 사업과 관련 있는 회사에 연이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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