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차이나 빛낸 선전 스타트업 '로욜'

로욜이 선보인 투명 무선전화기.

[선전(중국)=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로욜(ROYOLE)’이 우리 전시회를 빛내줬다”

4일 옌스 하이데커 IFA조직위원회 총괄 사장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차이나 2018’에서 가장 인상깊은 브랜드는 스타트업 로욜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욜은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에 기반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센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로욜은 창업 3년만에 선전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로욜이 ‘CE차이나 2018’에서 선보인 투명 필름 키보드.

로욜은 이번 전시회에서 투명 필름 키보드와 투명 전화기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투명 필름은 압력 감지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키보드와 연결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종이에 글씨를 쓰면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로 라잇’(Ro write)을 선보였다. 종이에 ‘CE China’라고 쓰자 연결된 태블릿PC에 같은 글자가 동시에 나타났다. 종이 아래에 필압을 감지하는 센서 판을 둬 글씨를 디지털 화면으로 전환해주는 원리다.

로욜의 ‘로 라잇(Ro Write)’. 종이에 글씨를 쓰면 태블릿PC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하이데커 사장은 로욜의 전시관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로 라잇을 꼽았다. 그는 “사용 방법이 굉장히 쉬워 노인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며 “젊은 세대 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이밖에도 로욜은 투명 무선전화기, 스마트 백팩, 가상현실 헤드셋 ‘로열 X’등을 선보였다. 로열 X는 세계 최초로 VR헤드셋에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다.

로욜은 창업 초기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 두 곳에 사무실을 뒀다.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선전에서 재빠르게 완성하는 전략이었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데 실리콘밸리에서 한 달이 걸린다면, 선전에서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로욜은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0.01mm의 초박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냈다. 로욜의 플렉시블 터치 센서는 웨어러블 기기와 각종 스마트 기기, 자동차에도 쓰인다.

창업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로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를 경쟁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로욜 관계자는 “플렉시블 제품 분야에서 한국에서 삼성과 LG가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제품도 그에 못지 않다. 자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