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봇·미니특공대 겨룬다…완구, '어린이날' 동심잡기

'어린이날' 상반기 완구 성수기, 업체간 경쟁 치열
손오공, 전국 170여 할인매장 판촉 인력 확대
가이아, 삼지 등 애니업체와 협업 제품 출시
  • 등록 2018-04-30 오전 1:00:00

    수정 2018-04-30 오후 2:16:14

손오공이 최근 신규 애니매이션 방영과 함께 출시한 ‘헬로카봇 아이언트’. (사진=손오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완구업계가 올 상반기 최대 성수기인 ‘어린이날’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어린이날에 맞춰 완구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전국 할인매장에 판촉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심(童心)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066910)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완구 판촉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손오공은 어린이날 전까지 토이저러스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170여개 할인매장에 점포당 최대 6명의 완구 시연·판촉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손오공은 최근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시즌6 방영에 맞춰 ‘아이언트’, ‘컨버스터’ 등을 출시했다. 또한 ‘공룡메카드’ 액세서리 완구 ‘공룡메카드 시계’도 판매하는 등 신제품 확대에 나섰다. 손오공 관계자는 “어린이날은 상반기 중 가장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성수기인만큼 전사적으로 판매 강화에 나섰다”며 “변신완구 ‘카봇’과 함께 ‘공룡메카드’ 등의 인기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이하 가이아)은 어린이날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업체 삼지애니메이션과 손잡고 ‘미니특공대X’ 완구 신제품 8종을 출시했다. 가이아는 다음달 삼지애니메이션의 미니특공대X 애니매이션 방영 시기와 맞춰 완구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다른 콘텐츠업체 투바앤과도 협업해 변신로봇완구 ‘다이노코어’ 유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이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지난 16일부터 1주일간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3대 대형마트에서 하루 평균 290대씩 판매됐다. 출시 첫주인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판매 물량이 2배 정도 늘었다. 롯데마트 구로점 토이저러스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다이노코어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어린이날 직전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다이노코어를 찾을 것으로 예상,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짐월드는 입체자석완구 ‘맥포머스’ 판매 활성화를 위해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유아 놀이 프로그램과 교구를 개발·유통하는 이 회사는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다음달 10일까지 국내 주요 백화점 5개 지점에 설치,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짐월드 관계자는 “어린이날에 대응해 아이들에게 우리 제품을 체험형으로 노출,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완구업체들이 이 같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린이날이 국내 시장에서 몇 안되는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은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 성수기다. 완구업체들은 통상 4월부터 마케팅에 집중한다.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을 합친 2대 성수기 매출은 완구업체들의 연간 실적의 50% 이상을 차지, 1년 사업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완구업체들 입장에서는 어린이날에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연간 실적이 달라진다”며 “1~2년 전에는 손오공 히트작 ‘터닝메카드’가 시장을 장악했다면 현재 완구시장은 독보적인 제품인 없는만큼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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