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전도사 홍종학]①사흘에 한번 中企 방문…대기업과 상생해야 생존

'재벌저격수'에서 '상생전도사'로 변신한 홍종학 중기부 장관
  • 등록 2018-04-04 오전 4:00:43

    수정 2018-04-04 오전 7:20:3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8’ 전시장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데일리 정태선·김정유 기자] 사람은 어떤 직을 맡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고 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그렇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재벌저격수’로 불렸다. 취임 직후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재벌, 대기업은 나부터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넉달 동안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둘러본 후 대기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없이는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홍 장관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한 후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동양피스톤을 방문했다. 홍 장관은 이 회사 홍순겸 대표로부터 현대차의 지원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으며 이후 불량률을 종전보다 26%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올해 1월 찾은 LG생활건강(051900) 협력사 주풍테크에서도 극적인 상생사례를 접했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주풍테크는 경영난으로 2014년 4월 폐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금전적 지원과 컨설팅으로 현재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한 사례를 직접 목격한 홍 장관은 최근 ‘상생전도사’로 변신했다.

홍 장관은 취임 후 지난달 말까지 총 39번의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과의 미팅은 27차례였다. 인천시·안성시 등 수도권부터 광주광역시, 경남 포항시까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연매출 50억원 미만 영세기업부터 5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까지 찾았다. 홍 장관은 교수 출신다운 꼼꼼함으로 현장 방문시 적어도 2시간 이상을 머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중소기업들은 홍 장관에게 대기업과의 상생이 2·3차 협력사까지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주로 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의 관행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 경쟁력을 위해선 대기업과의 상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홍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마트팩토리 엑스포’에서도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 하나를 만들더라도 삼성·현대 등 대기업과 함께 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대기업과 적극 협력해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경제·금융정책 책임을 맡은 인사들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을 펴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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