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 백패킹·캠핑·등산…아웃도어 어트렉션 '틀'을 깨다

창조관광 성공사례탐방 35 '브라운컴퍼니'
2016년 '관광벤처공모전'에 당선
아웃도어 액티비티 중계 플랫폼 '아웃도어크루' 운영
200여명 크루가 월 50여개 프로그램 개발해
"전국 네트워크 구축이 올해 목표"
  • 등록 2017-02-21 오전 12:40:00

    수정 2017-02-21 오전 12:40:00

아웃도어 액티비티 중계 플랫폼 브라운컴퍼니의 아웃도어크루에서는 백배킹이나 등산 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초보자도 쉽게 경험해 볼수 있다. 사진은 아웃도어 전문가그룹 ‘크루’가 최근 새롭게 기획한 ‘트리 클라이밍’(사진=브라운컴퍼니).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산업이 우리나라를 경제를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세계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곽상준 아웃도어컴퍼니 대표(사진=강경록 기자)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틀을 바꾸다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틀에 짜인 패키지여행 등 종래의 패턴에서 벗어나 숨은 맛집과 문화를 찾아다니는 게 최근 트렌드다. 이런 변화의 주인공은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이들은 더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마찬가지다. 중년층의 레저생활이었던 캠핑이나 등산, 트래킹에서도 이들 세대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이번에 소개할 아웃도어크루 ‘브라운컴퍼니’는 이러한 여행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곽상준(40)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브라운컴퍼니는 2013년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열린 ‘관광벤처공모전’에서 예비창조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아웃도어크루라는 중계플랫폼을 운영한다. 상품은 백패킹이나 캠핑 등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나 마니아 등으로 구성한 200여명의 크루가 매월 50여개의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곽 대표는 “아웃도어크루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비도 저가에 임대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아웃도어를 즐길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 팀장은 “국내 스포츠 레저산업의 규모는 관광산업의 1.7배에 해당하는 40조원 이상으로 연간 4.4%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초보자들이 쉽게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브라운컴퍼니는 다양한 분야의 아웃도어 전문가들이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 크루는 아웃도어 가이드이자 운영자

사실 이력만 놓고 보면 곽 대표는 아웃도어와는 별 관계는 없다. 대학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도 광고 대행사 등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았다. 곽 대표가 아웃도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일’ 때문이었다. 그는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처음 아웃도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모 통신사 포털에서 레저 콘텐츠 부문을 맡아 운영하면서 레저 업체와 콘텐츠 등 아웃도어에 빠지게 됐다”면서 “당시 레저와 레저산업에 대한 기반을 쌓으면서 지금의 사업모델을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승승장구하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2014년부터 추락했다. 성장률이 한 자리수로 추락하더니 급기야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접어들었다.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업체도 부지기수였다. 곽 대표는 “제품의 질과 서비스로 경쟁하기보다 마케팅 등에 집중하면서 소비자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아웃도어 시장은 의류 등 패션 브랜드에서 벗어나 이제는 직접적인 활동, 즉 여가의 일부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곽 대표의 주장이다. 앞으로 아웃도어 시장은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웃도어크루 플랫폼을 만든 이유다. 곽 대표는 “크루는 일종의 아웃도어 활동의 가이드이자 운영자”라면서 “각 지역의 아웃도어 전문가 또는 마니아가 직접 활동하고, 현지인만 아는 고급 정보를 바탕으로 개성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면 아웃도어의 높은 진입장벽도 쉽게 허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촌 계장이 개발한 무인도 캠핑 프로그램 ‘삼시세끼’, 택시 기사만이 알고 있는 지역의 숨은 맛집과 명소를 찾아가는 ‘택시투어’, 펜션을 운영하는 주인장이 지역 요리교실과 숙박을 결합해 개발한 ‘셰프펜션’,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가가 출사 명소를 여행하며 여행 사진 강좌를 운영하는 ‘사진여행’,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농촌 체험 캠핑 ‘팜핑’ 등이 그 예다.

◇ 올해 목표는 “전국 네트워크 구축”

아웃도어크루의 비즈니스모델은 크게 세가지다. 하나는 수수료 수익이다.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 중 크루 수익 80%를 제외한 20%. 마케팅과 홍보비용 등도 포함이다. 또 하나는 아웃도어 장비 임대료 수익이다. 고가의 아웃도어 장비를 임대 서비스하면서 얻는 수익이다. 나머지는 아웃도어 브랜드 협찬 등의 B2B 수익이다. 이를 통해 일반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해인 2013년 매출액은 1억5400만원, 당기순이익은 약 2000만원. 2014년 매출액 6억 4600만원, 당기순이익은 -2000만원, 2015년 매출액 2억 3600만원, 당기순이익은 1200만원, 지난해 매출액은 3억원, 당기순이익은 3000만원이었다.

프로그램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곽 대표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지난해 대비 150% 늘어났다”면서 “최근에는 프로그램을 늘리기 보다 지자체나 현지 지역민들과 단 하나라도 특별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제휴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파, K2, 머렐, 컬럼비아스포츠, 마무트, 마운틴하드웨어, 그레고리 등이다. 곽 대표는 “이들 업체에는 크루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를 활용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와 함께 한강 불꽃축제를 공동으로 기획하기도 하고, 카약 위에서 요가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 도 단위로 지역 본부를 두는 것이 목표다. 곽 대표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지역민이나 지자체와의 현지화한 커리큘럼을 공동 기획하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상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 공동 라이선스 개발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 중계 플랫폼 브라운컴퍼니의 아웃도어크루에서는 백배킹이나 등산 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초보자도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아웃도어 전문가그룹 ‘크루’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상품인 ‘인천 자월도 백패킹’(사진=브라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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