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밌는 느와르물을 봤다. 어둡고 무거우면서 화끈한 복수물. 네이버웹툰 ‘광장’이다. 과거 웹툰 ‘신도림’으로 특유의 색채를 잘 보여줬던 오세형 작가의 작품이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스토리 전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확실한 복수, 감각적인 작화까지 느와르물의 정석이다. 작품만의 특징을 확실히 잡고 집중력있게 끌고 나가는 힘이 독보인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 남기준이 동생(남기석)을 죽인 무리에 복수하는 이야기다. 서울을 양분하고 있는 주운의 행동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남기석은 자신의 모시는 회장 이용준의 지시로 경쟁 조직의 식당 ‘더 보스’를 개선하기 위해 출근한다.
주인공 남기준은 과거 15년 전 서울에 난립하던 조직들을 주먹 하나로 정리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조직 탈퇴 과정에서 한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을 끊으면서 현재는 몸이 불편한 상황이다. 하지만 남기준은 동생에 대한 복수 일념 하나로 양아치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남기준은 철저한 복수를 진행한다. 용서나 화해 같은 이상적인 감정은 없다. 오로지 당한만큼 되돌려주는 자신만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독자들에게 통쾌하면서도 묘한 끌림을 전달한다. 현실의 억눌림을 웹툰 속 복수를 통해 발산하는 느낌이랄까.
‘광장’은 2020년 9월 11일부터 2021년 10월 16일까지 약 1년에 걸쳐 연재된 바 있다. 최근 다시 주목을 받는 건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 제작이 공개돼서다. 배우 소지섭이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화제가 됐고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그리고 용필름이 공동제작에 나선다. 웹툰의 ‘찐한’ 감성이 드라마로도 잘 표현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