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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은 12조9782억원을 기록하며 13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 5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총 2위 셀트리온(068270)헬스와의 격차는 한 달 만에 3조7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다른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는 연초 대비 82.52% 급등했고,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18.63% 올랐다. 엘앤에프(066970)와 천보(278280) 주가도 각각 32.85%, 14.75% 뛰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폭 축소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서 2차전지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에코프로비엠을 2929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신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1분기 3만톤(t) 규모 신공장(CAM5N) 가동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5만4000t 규모 공장(CAM7)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화재로 가동을 중단한 공장(CAM4N)도 보수를 완료하고, 이번 분기에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채택한 BMW, 포드가 전기차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BMW그룹은 올해 순수 전기차 판매 목표를 40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21만6000대)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포드 역시 지난해 10만3000대에서 올해 25만대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확정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시행령도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RA의 세부 시행령에서 광물 비율 제한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자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가 과거 대비 북미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지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관계가 구축될 경우 대규모 신규 수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