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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세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가계대출)나 외상으로 물품을 산 대금(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은행 등의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0.1%) 줄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5.2%에 그치면서 작년 4분기(7.5%)에 비해 둔화됐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대출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고, 판매신용 증가폭이 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5조2000억원)에 비해 큰 폭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인 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출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기관들도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팀장은 “4월 들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 전환했다”면서 “이는 금융기관 대출 완화에 따른 것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주택매매 거래도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 같아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오미크론 확산세 영향에 판매신용 증가폭이 줄었으나, 3월로 가면서 거리두기 완화되는 추세였다”면서 “2분기엔 민간소비가 얼마나 활성화될 지가 관건인데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다면 판매신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